이 기사는 2026년 6월 8일 16시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삼성카드가 수익성과 외형 모두 카드업계 1위를 정조준 하면서 자금 조달이 늘어난 가운데 4%대를 돌파한 여신전문금융채권 금리가 돌발 변수로 불거졌다. 수익성과 외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면, 이자비용 관리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의 속도 조절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15년 만에 김치본드 발행한 삼성카드
삼성카드가 이자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 15년 만에 김치본드 발행에 나섰다. 김치본드는 한국에서 발행하는 외화 표시 채권으로, 외화 조달 성격이 강하지만 삼성카드의 경우 조달비용 절감 목적이 컸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28일 위안화 표시 김치본드를 4억 위안(약 888억4800만원) 규모로 공모 발행했다. 3년 만기 김치본드의 발행금리는 2.08%로, 삼성카드가 5일 1000억원 규모로 발행한 2년 만기 회사채 발행금리 4.165%보다 낮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이번 김치본드는 자금 조달처 다변화, 조달비용 절감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2011년 이후 15년 만에 발행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자금조달을 위한 만기분산 기조 하에서 다양한 조달수단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들어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뿐 아니라 롯데물산도 김치본드 발행에 나섰다. 지난해 6월 한국은행이 공모 김치본드 투자 제한을 전면 해제한 데다, 여전채 금리 상승이 배경으로 작용했다.
하형민 하나증권 연구원은 "2011년 김치본드 투자 규제 이후 급격히 줄어들었던 공모 김치본드 시장이 재가동됐다"며 "외환 수급 개선이라는 한국은행의 정책 목적과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발행사의 조달 다변화 수요 자극이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올해 들어 1%p 뛴 여전채 금리…4% 웃돌아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사들은 회사채(여신전문금융채), 전자단기사채(STB), 기업어음, 자산유동화를 통한 외부차입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여기서 카드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를 카드채라고도 한다. 여전채 금리가 상승하면, 여전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 순익 감소로 이어진다. 여전채의 만기는 다양하지만 보통 3년물 금리를 기준금리로 본다.
올해 3.337%로 출발한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이란 전쟁 여파로 현재까지 1%p(포인트) 넘게 뛰면서, 카드사들의 자금 조달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
전쟁 발발 직후 3.5%선에서 3.7%대로 뛴 여전채 금리는 3월 말 4%대로 올라섰다. 미국과 종전 협상 소식으로 등락을 거듭한 끝에 지난 4월 말부터 다시 4%대로 올라선 후 계속 유지 중이다. 지난 4일 기준 여전채 금리는 올해 들어 1.001%p 상승한 4.371%를 기록했다.
차입금 증가로 1분기 이자비용 17% 늘어
카드업계에서 삼성카드는 뛰어난 비용 효율을 자랑하지만, 외형 성장세로 이자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15% 넘게 감소한 데 판매관리비와 함께 이자비용 영향이 적지 않았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2026년 1분기에 빠른 외형 성장세가 지속됐다"며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전년 대비 8.0% 증가했고, 영업자산 증가율 또한 5.2%로 업계 평균 0.5%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1분기 차입금은 지난해 18조7690억원에서 올해 21조8252억원으로 16.3% 늘었다. 차입금이 늘면서, 1분기 이자비용은 158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8%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총 차입금 조달금리도 지난해 1분기 3.01%에서 올해 1분기 3.08%로, 0.07%p 상승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를 3%대 밑으로 낮췄지만, 총 차입금 조달금리는 꾸준히 우상향 했다.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도 작년 4분기 2.92%에서 올 1분기 3.06%로 올랐다.
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서 삼성카드는 회사채와 장기 기업어음(CP) 비중을 지난해 12월 75.4%에서 올 1분기 70.2%로 축소시켰다. 반면 단기 사채·CP 비중은 같은 기간 4.3%에서 8.9%로 확대했다.
삼성카드의 1분기 금융비용률이 2.1%로, 경쟁사인 신한카드의 2.8%보다 여전히 낮지만 여전채 금리 상승기에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선임 애널리스트는 "안정적 영업구조와 경쟁사 대비 낮은 비용률을 기반으로 업계 수위의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단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높은 수준의 조달비용률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신규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 부담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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