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김인규 기자] 포항시장 당선인 신분이 된 '뚜벅이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은 이번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산업도시 포항의 생존 투표’로 규정해 왔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사법 리스크’를 둘러싼 공방과 경쟁 후보들의 집중 견제도 있었지만, 그는 젊은 시절부터 당 조직 안에서 쌓아온 경험과 현장 기반 조직력을 앞세워 결국 승부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원도 평창군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마친 뒤, 1985년 포항제철공업고 전기과 진학을 계기로 포항과 인연을 맺었다. 1988년 졸업과 동시에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해 산업현장을 몸으로 익혔다.
산업기능요원 대체복무(1989~1993)를 거쳐 해병대 소집해제까지 병역을 마쳤고, 재직 중 포항전문대 전기과와 위덕대 경영학과(야간)를 졸업했다. 퇴직 후에는 동하이엔씨를 창업해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포항향토청년회 회장 등 사회단체 활동도 이어왔다.
정치 입문은 한 번의 당선이 아니라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완성됐다. 제5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도전했으나 낙선했고, 이후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제6회)으로 도의회에 입성했다. 제7회 선거에서는 지역구에서 승리했고, 2022년 제8회 선거에서는 무투표 당선으로 의정 기반을 굳혔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경북도의회 전반기 부의장으로 활동하며 예산과 정책 조정 경험을 쌓았다.
그가 반복해서 강조한 자기규정은 ‘생활 정치’와 ‘현장 정치’다. 박 당선인은 “정치는 결국 사람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며, “정치는 눈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발로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의 강점으로 ‘산업과 예산을 다룰 수 있는 실용적 행정 경험’과 ‘시민 여론을 정량화해 예산에 반영하는 데이터 기반 정치’를 내세웠다.
출마에 앞서 그는 “왜 시장에 도전했나”라는 질문에 “철강 위기, 미래산업의 갈림길, 인구 감소가 동시에 왔다. 멀리서 말만 해서는 바뀌지 않는다”라면서 “정치가 생활 속으로 들어오고, 행정이 시민 옆에 서는 도시. 시민과 함께 뛰는 시장이 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가 있다.
박용선 선거의 대표 브랜드는 산업 생존 의제였다. 박 당선인은 산업용 전기요금을 기업 원가이자 일자리의 생명줄로 규정하며, 전기요금 인하와 더불어 ‘지방 결정권 이양(에너지 분권)’을 핵심 과제로 띄웠다.
전력 생산 시설이 지방에 집중돼 있는데도 혜택은 수도권 중심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고치고, 지역 차등요금제와 전력 생산지 보상 체계를 제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시에 산단의 비용 구조를 전기만이 아니라 전력과 용수, 폐수 3종 인프라로 보고 패키지형 지원을 약속했다.
‘포항 100년 먹거리’로 제시한 것은 신소재와 나노 신약, 전력용 반도체 등 초 혁신 산업이다. 그는 포항의 산학연 인프라를 근거로 “포항을 동남권의 대표적인 초 혁신 산업 글로벌 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히며, 취임 즉시 대정부 TF를 구성해 규제자유특구 지정과 인허가를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래핀 소재만으로도 연관기업과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는 식의 수치 제시와 함께, 여성 일자리 확대를 인구정책과 연결해서 산업과 고용,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그리는 한편, 추진 동력으로 갈등과 분열이 아닌 ‘대통합’을 제시했다.
도시 운영의 키워드는 관문 정비와 체류 경제다. 포항역 앞 복합환승센터, 원도심 재생, 해양레저 벨트 구상 등은 이동과 상권, 관광을 한 패키지로 묶는 접근이다. 시민들은 “포항의 첫인상(관문)과 포항의 하루(생활)”를 동시에 바꾸는 정책이 실제 예산과 공정 속에서 얼마나 빨리 실구현되는지 지켜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과제는 명확하다. 첫째, 에너지 분권과 같은 국가 단위 제도 의제는 중앙정부와 국회 설득이 필수다. 둘째, 철강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 협력사와 소상공인 민생, 원도심 침체처럼 당장 불편한 문제를 초반에 얼마나 체감형으로 풀어내느냐가 시정의 신뢰를 좌우한다. 셋째, 선거 과정의 공방을 넘어 통합의 리더십으로 지역 역량을 한 방향으로 모아야 한다.
또한 시정 1년 차에는 인사와 조직 개편, 재정 점검, 규제 완화와 시민 소통 체계 구축이 동시에 요구된다. 공약을 선언으로 끝내지 않기 위해 성과지표와 일정표를 공개하고, 의회와 기업, 노동, 시민단체 협의체를 가동하는 것이 관건이다.
산업현장 출신이라는 강점이 친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노동 안전과 하청 공정, 복지까지 균형을 잡을 수 있느냐도 시험대다.
“포항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제 필요한 건 실행력이다” 박용선의 시정은 결국 이 한 문장으로 평가받게 된다. 시민들은 ‘현장형 시장’이 약속한 속도전과 함께, 갈등을 조정하는 소통 능력도 요구한다. 박 당선인의 첫 100일이 포항 시정의 방향을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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