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최동환 기자] 6·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남 22개 시·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17곳을 차지하며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지만, 무소속과 조국혁신당 후보들이 5개 지역에서 승리하며 민주당 독점 구도에 경고음을 울렸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민주당은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17명의 당선인을 배출했다. 이는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그러나 강진·신안·장흥·완도·광양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패배하며 텃밭 민심의 변화도 확인됐다.
가장 주목받은 곳은 강진군수 선거였다. 무소속 강진원 후보는 민주당 차영수 후보를 제치고 승리하며 징검다리 4선에 성공했다. 강 후보는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민주당 경선에 참여하지 못하자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고, 결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신안군수 선거에서는 조국혁신당 김태성 후보가 민주당 박우량 후보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민주당 당원 자격정지 처분에 반발해 혁신당으로 옮긴 김 후보는 변화와 세대교체를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장흥군수 선거에서도 조국혁신당 사순문 후보가 민주당 김성 후보를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당선됐다. 민주당의 조직력에 맞서 정당·인물 교체론을 내세운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완도군수 선거에서는 무소속 김신 후보가 민주당 우홍섭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다. 김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풀뿌리 정치 기반을 바탕으로 민심을 끌어모았다.
광양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박성현 후보가 민주당 정인화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박 후보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후보 자격을 박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며, 광양은 이번 선거까지 5회 연속 무소속 시장을 배출하는 기록을 이어갔다.
반면 민주당은 접전지였던 진도와 함평에서는 가까스로 승리를 지켜냈다. 진도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재각 후보가 무소속 김희수 후보를 0.53%포인트 차이로 따돌렸고, 함평군수 선거에서는 민주당 이남오 후보가 조국혁신당 이윤행 후보를 3.11%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여전히 전남 정치의 중심축임을 확인시켰지만, 공천 과정의 잡음과 반복된 고소·고발, 지역 민심과 괴리된 정치 행태에 대한 피로감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민주당은 전체 22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17곳을 차지하며 역대 최다 당선 기록을 세웠지만, 무소속 3명과 조국혁신당 2명이 당선되면서 일당 독점 체제에 대한 견제 심리도 함께 드러났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효과로 민주당 후보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지만, 공천 과정과 지역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도 동시에 표출됐다”며 “전남 유권자들이 민주당에 대한 지지와 함께 변화 요구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보낸 선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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