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3일 07시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순이익 1위를 차지한 한국투자저축은행이 건전성 지표 악화 영향으로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직면했다. 신용등급 전망을 회복하기 위해서 올해 건전성 지표 개선과 부동산 여신 집중도 완화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장기 기업신용등급을 'A'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980억원)이 저축은행업권 1위에 올랐지만, 저하된 건전성 지표의 개선 지연이 등급 전망 하향 요인으로 지목됐다.
김연수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말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익스포저(위험노출액)를 자기자본 대비 83.3%(9692억원)까지 축소하는 등 자산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기존 담보대출 및 중도금대출 등 잔존 부동산 여신의 건전성 저하가 이어지면서, 2026년 1분기 가결산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이 전년말 대비 재차 저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올해 들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지난해보다 상승한 데다, 저축은행업권평균 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2.62%로, 지난해 1분기 9.97%보다 2.65%p(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저축은행업권 평균 8.6%보다 높다. 1분기 연체율도 전년 대비 0.71%p 오른 9.92%로, 업계 평균 6.7%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PF대출 관련 영향은 제한적이며, 중도금대출 일부 사업장의 건전성 저하가 반영된 결과"라며 "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권 전체의 건전성 지표도 1분기에 상승 추세를 보였는데, 부실채권 감축 노력에도 이란 전쟁과 경기회복 지연 여파로 인해서 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약화됐기 때문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자산건전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전체 여신 중에서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권이 얼마나 되는지 비율로 나타낸다. 여신 건전성은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5단계로 분류하는데, 저축은행에서 부실여신은 회수의문과 추정손실 여신을 말한다.
연체율은 전체 대출채권 중에서 연체된 대출채권의 비율을 나타낸다. 저축은행에서 원리금 1개월 이상, 이자 2개월 이상 밀릴 경우 연체로 본다. 고정이하여신비율과 연체율은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좋다는 뜻이다.
부동산 여신 집중도 41% 웃돌아…다변화 숙제
부동산 PF대출 규모를 줄였지만, 부동산 여신 집중도가 해소되지 못했다는 점은 숙제다. PF대출을 포함해서 부동산, 건설업 관련 대출 비중이 여전히 41%를 웃돌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1분기 부동산 PF대출은 896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1% 감소했다. 다만 전체 여신 규모를 줄이면서 PF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12.43%에서 올해 1분기 13.85%로 확대됐다.
부동산 PF대출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은 지난해 1분기 3조512억원에서 올 1분기 2조6984억원으로, 11.6% 크게 감소했다. 다만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41.4%에서 41.7%로 소폭 확대됐다. 전체 대출이 7조원대에서 6조원대로 축소된 영향이다.
아울러 부실 PF 대출채권을 저축은행중앙회 펀드에 매각한 뒤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다시 저축은행중앙회 펀드의 후순위 수익권에 투자, PF대출 소유권만 바뀌었을 뿐 익스포저는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PF대출 신규 확대보다 부실사업장 정리 및 회수에 집중했다"며 "신규 PF대출 취급은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PF 리스크를 지속 축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량 담보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재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우량한 담보대출 중심으로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건전성을 관리 중이다. 특정 대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우량한 자산을 중심으로 보수적으로 선별 취급하고 있다.
담보별 대출금을 살펴보면, 우량한 담보대출 선호 흐름이 뚜렷하다. 부동산 담보대출과 보증대출의 비중과 금액이 모두 확대됐다. 부동산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44.9%(3조3065억원)에서 올 1분기 54.1%(3조5002억원)로 커졌다. 신규 수익원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부동산 담보대출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보증대출 비중도 같은 기간 2.4%(1781억원)에서 4.7%(3039억원)으로 확대했다. 햇살론을 비롯한 보증대출은 보증보험과 공공기관이 대출금액의 90% 이상을 보증하기 때문에 담보대출처럼 부실 위험이 낮은 안전자산이다.
우량자산 위주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크게 줄었다.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지난해 1분기 632억원에서 올 1분기 452억원으로, 28.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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