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1일 08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공정거래위원회와 부당 내부거래를 둘러싼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삼표산업의 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승계 지원을 위해 오너 3세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로 공정위 제재를 받은 상황에서 계열사 거래 의존도가 높아진 것이다. 특히 정대현 부회장이 지배하는 계열사들과의 거래 비중까지 증가하면서 시장의 시선이 곱지 않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표산업의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은 32.9%로 전년(30.87%) 대비 2.0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감소로 내부거래 총액 자체는 줄었지만 외부 매출 감소 폭이 더 컸던 탓에 내부거래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공정위와의 소송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하면 시장 예상과는 정반대 흐름이다.
논란의 출발점은 에스피네이처다. 공정위는 2024년 8월 삼표산업과 에스피네이처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고 과징금 116억2000만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삼표산업이 2016~2019년 레미콘 원재료인 분체를 정대현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에스피네이처로부터 매입하는 과정에서 비계열사 대비 높은 수익을 보장해 부당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에스피네이처는 해당 거래를 통해 약 74억9600만원의 경제적 이익을 얻었다. 검찰 역시 해당 거래가 단순 원재료 조달이 아닌 정 부회장의 승계 기반 마련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원 행위였다고 보고 있다.
반면 삼표산업 측은 법정에서 정상 거래였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안정적인 원재료 확보와 물류·조달 효율성을 고려한 거래였으며 회사에 손해를 끼친 사실도 없다는 주장이다.
주목되는 부분은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도 오너 일가가 지배하는 계열사들과의 거래가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은 에스피네이처 지분 71.95%를 보유하고 있으며, 에스피네이처는 다시 에스피에스엔에이(SPS&A), 에스피환경, 베스트엔지니어링 등을 거느리고 있다. 삼표산업이 이들 정 부회장 지배 계열사와 거래한 비중은 지난해 9.6%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상승했다. 공정위 제재와 형사 재판이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오너 3세 지배 회사들과의 거래 규모는 사실상 유지되거나 확대된 셈이다.
물론 핵심 쟁점인 에스피네이처와의 거래 비중만 놓고 보면 21.3%에서 16.9%로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공정위가 사익편취 감시 대상으로 삼는 내부거래 비중 12%를 크게 웃돈다. 더욱이 일부 계열사는 거래 규모 자체가 확대됐다. 공정위의 내부거래 감독 기준은 연간 거래액 200억원 이상, 내부거래 비중 12% 이상 등을 주요 판단 기준으로 삼는데, 일부 계열사는 거래액이 200억원을 넘거나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내부거래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4월 에스피네이처는 100% 자회사인 에스피에스엔에이를 흡수합병했다. 에스피에스엔에이는 삼표산업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로 지난해 내부거래 규모만 241억원에 달했다. 내부거래 비중 역시 에스피네이처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결국 합병 효과가 올해 실적에 반영될 경우 에스피네이처를 중심으로 한 거래 규모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정위와의 소송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내부거래 의존도가 높아지는 모양새여서 향후 규제 리스크도 지속될 전망이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현재 관련 사안은 재판이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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