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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급 앞둔 자이프렉사, 미국 소송 유탄 맞나
최지웅 기자
2026.06.04 07:00:23
소송 직접 대상은 아니지만 브랜드 신뢰도·처방 심리 영향 가능성
이 기사는 2026년 5월 29일 08시 2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성진 보령 최고전략책임자(왼쪽)와 아르템 게보르키안 체플라팜 부사장이 지난해 7월 15일 보령 예산캠퍼스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제공=보령)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보령이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의 해외 공급 개시를 앞둔 가운데 미국 소송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자이프렉사는 올해 1분기 보령 중추신경계(CNS) 매출의 75.7%를 차지한 핵심 품목으로, 현재 체플라팜과의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통해 유럽·북미 등 최대 46개국 공급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자이프렉사를 포함한 항정신병약 관련 소송이 진행되면서 글로벌 공급 전략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자이프렉사의 해외 공급은 올해 4분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앞서 보령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제약사 체플라팜과 자이프렉사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CDMO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4분기부터 체플라팜이 보유한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자이프렉사를 공급할 계획이다. 


자이프렉사는 보령이 2021년 일라이 릴리로부터 국내 권리를 인수한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연간 매출이 온전히 반영된 2022년 130억원대를 기록한 이후 2024년과 2025년에는 2년 연속 160억원대를 넘어서며 CNS 품목의 핵심 축으로 안착했다.


올해 1분기 자이프렉사 매출은 40억원으로 전체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매출 기여도는 크지 않지만 CNS 품목 내 존재감은 뚜렷하다. 같은 기간 보령의 CNS 매출은 총 52억6100만원이며, 자이프렉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75.7%에 달했기 때문이다. 급성장 품목은 아니지만 오랜 처방 기반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계약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수출 기반 확대다. 자이프렉사는 그동안 국내 처방 매출 중심 품목에 가까웠지만, 체플라팜과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유통망으로 공급 범위를 넓히게 됐다.


문제는 미국 소송이 변수로 떠올랐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자이프렉사를 비롯해 리스페달, 인베가 등 비정형 항정신병약을 둘러싼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쟁점은 해당 약물 복용과 유방암 발생 위험 사이의 연관성, 그리고 제약사들이 관련 위험을 충분히 고지했는지 여부다.


보령은 해당 소송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아니다. 이번 소송은 미국 내 과거 판매와 경고 책임을 둘러싼 사안으로, 보령의 국내 판매 활동이나 제조 책임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 


다만 보령이 소송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롭다고 보기도 어렵다. 보령은 자이프렉사의 국내 권리자이고, 글로벌 공급 계약까지 체결한 상태다. 자이프렉사가 보령의 글로벌 공급 전략을 상징하는 품목으로 확대된 만큼, 법적 책임과 별개로 브랜드 신뢰도와 처방 심리, 파트너십 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정신신경계 의약품은 장기 복용 환자가 많고 의료진과 환자 모두 안전성 정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영역이다. 소송이 장기화되거나 유방암 위험 논란이 확대될 경우 처방 현장에서 치료제 선택이 보수적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 전략 측면에서도 관리가 필요하다. 공급 품목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커질 경우 파트너사와 규제기관은 안전성 정보 관리, 라벨링 대응, 품질 문서 관리 등을 더 엄격히 요구할 수 있어서다.


이에 대해 보령 관계자는 "해당 소송 이슈는 인지하고 있다"며 "아직 미국에서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국내 매출이나 사업 전략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약품은 치료상 이익과 위험을 함께 고려해 처방되는 영역"이라며 "의료진들도 관련 이슈를 알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치료적 유익성이 더 크다고 판단해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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