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장예슬 기자] 부드러운 가속과 정제된 승차감으로 더 편안해졌고, ‘플레오스 커넥트’로 더 똑똑해졌다. 더 뉴 그랜저로 서울에서 춘천을 오가는 동안 마치 내 방에서 소소한 일탈을 만끽하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 28일 더 뉴 그랜저를 이용해 서울 강동구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왕복 138km 코스를 달려봤다. 기자가 이용한 더 뉴그랜저의 외장은 에어로 실버 메탈릭, 내장은 블랙모노톤으로 구성됐고 스마트글라스루프, 시트컴포트플러스 등의 옵션을 포함하고 있다. 판매 가격은 5772만원으로 책정됐다.
1968년 첫 등장 이후 올해로 40주년을 맞은 그랜저는 현대차의 대표 고급 세단이다. 특히 6세대와 7세대 모델은 연간 국산차 판매 1위를 수차례 기록했고, 더 뉴 그랜저는 출시 첫날 계약 1만 대를 돌파하며 변함없는 존재감을 입증했다.
더 뉴 그랜저의 외형을 보면 크기가 많이 바뀌진 않았지만 한결 날렵해졌다. 더 얇고 길어진 주간주행등과 그물 모양의 그릴이 샤크 노즈(상어의 코를 연상하는 디자인 요소) 형상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특히 차 뒷부분의 방향지시등 위치가 범퍼에서 후미등 바로 아래로 바뀌었는데 이는 기존 고객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결과다. 기존 7세대 그랜저는 방향지시등이 번호판 양옆 바닥 가까운 범퍼에 있었다. 이로 인해 뒤에 따라오는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식별하기 어렵다는 피드백이 많았다.
운전석에 탑승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새로운 디자인의 스티어링 휠과 센터페시아 중앙의 대형 디스플레이다. 흔히 핸들이라고 말하는 스티어링 휠은 기존 둥그런 형태에서 사각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황철호 현대자동차 MVL총합시험팀 책임연구원은 “소프트웨어 디자인에 걸맞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하고자 했고, 9.9인치 슬림 디스플레이가 잘 보이도록 위쪽까지 평평하게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스티어링 휠에 달린 전자식 변속 레버도 놓칠 수 없는 변화다. 2시 방향으로 위치를 옮긴 전자식 변속 레버는 기존의 앞(D단) 뒤(R단)로 돌리는 방식에서 위(R단) 아래(D단)로 밀어 조작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낯설었지만 운전대에서 손을 떼지 않고도 쉽게 변속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번 더 뉴 그랜저의 가장 큰 혁신이자 변화라면 플레오스 커넥트의 적용이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으로 차세대 생성형 AI 에이전트인 ‘글레오 AI’도 함께 포함돼 있다. 플레오스 커넥트가 구현돼 있는 센터페시아 중앙의 큰 디스플레이는 노트북 모니터나 태블릿 PC와 같은 16:9 비율을 구현하고 있어 친숙하다.
기자가 플레오스 커넥트와 글레오 AI를 활용하기 위해 도착지인 카페 정보를 물으니 가는 방법과 주행 정보를 공유해주었다. 또한 앞 유리창에 뜨는 내비게이션 화면을 끄는 방법을 물어보자 디스플레이 화면에 조작 창을 띄워주어 어렵지 않게 조작할 수 있었다.
큼지막한 디스플레이 등이 테슬라를 떠올린다는 의견에 신용진 인포테인먼트플랫폼개발팀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조작 기능을 디스플레이 하나에 몰아넣은 타 브랜드의 모델과 달리 저희는 공조 및 미디어를 위한 물리 버튼을 디스플레이 아래에 배치하고 있다”며 “화면에 앱 두 개를 동시에 띄워서, 슬림 정보 창을 활용할 수 있는데 이런 측면에서 좀 더 나은 유저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도 빼놓을 수 없다. 커브길이나 중간 중간 움푹 패인 도로를 지나갈 때 별다른 불편함이 없었다. 방지 턱을 넘을 때도 잔 진동을 단번에 정리해 불쾌한 여진이 거의 남지 않았다. 운전대를 타고 올라오는 진동도 크게 느껴지지 않아 피로감도 적은 것 같았다.
개선된 승차감은 새롭게 적용된 유압 제어 리바운드 스토퍼의 효과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쇽업소버가 최대로 늘어날 때 발생하는 충격과 반동을 제어해 주행 안정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엔진의 역할도 컸다.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2.5 엔진은 자연 흡기 엔진에 기대하는 것만큼 자연스럽고 일관된 반응을 보였다. 가속 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정확하게 힘을 쏟아냈고, 속도를 올리는 과정도 매끄럽고 점진적으로 이어졌다.
더 뉴 그랜저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 가격은 4250만원, 익스클루시브는 4700만원, 캘리그래피는 5317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철민 국내마케팅실 상무는 “더 뉴 그랜저는 화려한 기술의 나열이 아니라, 그 기술들이 우리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보여준다”며 “누군가에게는 편안한 출퇴근길을, 누군가에게는 가족과의 즐거운 여정을, 그리고 또 누군가에게는 편리한 일상의 공간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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