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29일 12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삼표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내세운 성수동 초고층 복합개발 사업이 그룹 재무구조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로 시멘트·레미콘·골재 등 주력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된 가운데 개발사업을 위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차입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재무안정성에도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28일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최근 3년간 계열사 구조조정을 공격적으로 진행했다. 2023년 50개였던 계열사는 지난해 33개, 올해 25개까지 줄었다. 건자재 사업과 연관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성수동 개발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표그룹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옛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에 79층 규모 복합단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사업 시행법인인 SP성수PFV를 중심으로 개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도 해당 사업을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하고 있다.
그러나 사업 진행 속도에 비해 차입 부담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P성수PFV는 아직 본PF 전환 전 단계인 브릿지론에 의존하고 있다. 브릿지론 규모는 2023년 3900억원에서 지난해 5200억원으로 늘었다. 총부채 역시 2023년 3878억원에서 지난해 4598억원, 올해 5327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부지 매입 이후 수년이 지났음에도 본격적인 사업 착수 단계에 진입하지 못한 채 금융비용 부담만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브릿지론은 통상 인허가 완료와 본PF 조달 이전 단계에서 활용되는 단기성 자금이다. 사업 일정이 지연될수록 차환 부담과 금융비용 증가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성수동 프로젝트는 그룹 전체 재무구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표그룹의 자본총액은 올해 2조688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9% 감소한 반면 부채총액은 같은 기간 11.5% 증가한 2조7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규모는 늘었지만 부채 증가 속도가 더 가팔랐던 셈이다.
그 결과 재계 순위도 3년 연속 하락했다. 외형 성장보다 재무안정성 저하가 시장 평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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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들의 재무여력도 예전 같지 않다. 건설업 침체 여파로 건자재 계열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둔화된 가운데 삼표피앤씨, 에스피에스엔에이, 엔알씨, 홍명산업, 에스피레미콘 등 주요 계열사들의 부채도 일제히 증가했다.
사업 시행법인에 대한 지원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 SP성수PFV 지분 95%를 보유한 삼표산업은 지난해 해당 법인에 대한 자금대여 규모를 전년 대비 26.9% 늘린 13억원으로 확대했다. 현재 규모는 크지 않지만 사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향후 브릿지론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브릿지론 만기는 오는 10월로 설정돼 있다. 계약상 부동산담보신탁을 통해 대출약정액의 130% 수준 담보를 제공하도록 돼 있는데, 지난해 말 기준 담보설정금액은 8320억원으로 약정액(5200억원)을 크게 웃돈다. 담보 여력을 감안하면 추가 차입 가능 규모는 약 12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결국 성수동 프로젝트의 인허가와 본PF 전환 여부가 삼표그룹 재무체력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본업인 건자재 사업이 업황 부진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개발사업이 예정대로 궤도에 오르지 못할 경우 그룹의 차입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표그룹 관계자는 성수동 프로젝트와 관련해 "현재 진행 중인 사업으로, 구체적인 투자 규모나 투입 자금 현황은 현 시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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