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6월 1일 10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LG생활건강이 이선주 대표 취임 이후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올해 뷰티부문을 중심으로 투자 확대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사장이 10대 핵심 브랜드 집중 육성과 비중국 고성장 지역 공략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사업구조 재편을 본격화해서다. 이에 올해는 늘려 잡은 투자 예산을 바탕으로 본업 경쟁력 회복과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신년사와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경영 방향을 구체화했다. 그는 "변화에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하느냐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 된 시대"라며 "올해를 성장 전환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브랜드 포트폴리오 재편 ▲고객 경험 혁신 ▲고성장 지역 집중 육성 ▲수익성 구조 재조정 등 4대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뷰티부문은 기존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10대 핵심브랜드(더후, 빌리프, CNP, 더페이스샵, 닥터그루트, 유시몰, 피지오겔, VDL, 도미나스, 프라엘)를 선정하고 리빌딩에 착수했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 역시 북미와 일본을 중심으로 판을 다시 짜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이러한 전략 변화는 처해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핵심 매출처인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탓에 2024년 대비 62.8% 감소한 170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고, 부실자산 상각 등으로 인해 85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투자를 줄이는 등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지난해 2117억원(뷰티 556억원·생활용품 225억원·음료 463억원·공통 872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으나, 집행한 금액은 60.9% 감소한 828억원에 그쳤다.
업계 안팎에서는 시장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했던 것이 LG생활건강의 사세가 쪼그라든 요인으로 꼽고 있다. 글로벌 전역에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K뷰티 화장품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인디브랜드라는 이유에서다. 다시 말해 과거에는 중국 소비와 면세점 채널을 기반으로 한 럭셔리 브랜드 전략이 성장 동력이 됐지만,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음에도 변화를 꾀하지 않았던 것이 LG생활건강의 경쟁력을 후퇴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LG생활건강은 올해 무분별한 외형 확장이나 설비(CAPA) 증설 대신 트렌드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선별적 투자와 마케팅 확대에 방점을 찍을 방침이다. 우선 전사 매출 감소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15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쌓은 기술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효능과 스토리를 갖춘 히어로 제품 육성에 집중할 방침이다. 더불어 북미·일본 등 비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디지털 마케팅과 인플루언서 협업을 확대하고, 틱톡샵 등 소셜커머스와 세포라 등 H&B 등 주요 유통 채널에서 브랜드별 대표 제품 육성에 집중할 계획이다. 단순히 판매 채널을 늘리기보다 지역별 소비자 특성과 유통 환경에 맞춘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핵심 브랜드의 인지도와 구매 전환율을 높이기 위함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브랜드·채널 전략에 맞춰 브랜드 경쟁력과 글로벌 확장에 직결되는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있다"며 "올해 화장품 사업의 경우 영업활동을 위한 유통인프라나 금형 투자가 계획돼 있긴 하지만 M&A 등 지분 투자를 중점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투자의 경우 연초 사업계획 수립 이후 실제 집행 단계에서 개별 투자안에 대한 상세 타당성 검토와 우선순위 조정 과정을 다시 거치기 때문에 향후 최종 집행 규모는 당시의 경영환경과 사업 성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생활건강은 지난해보다 68.1% 늘어난 1392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뷰티부문에 114.6% 증가한 339억원, 음료부문에 127% 늘어난 25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외 생활용품은 72.3% 증가한 174억원, 전사 공통은 37% 증가한 628억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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