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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어닝콜에 10만 서학개미 몰린 이유?
최영은 기자
2026.05.30 07:00:23
AI어닝콜로 실시간 번역 제공, 투자자 '인기'…기획·개발팀 뭉쳐 AI 고도화
이 기사는 2026년 5월 28일 7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스증권의 AI 어닝콜 기능. (제공=토스증권)

[딜사이트경제TV 최영은 기자] 토스증권이 MTS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전문화를 위해 조직 체제를 전격 개편했다. 토스증권은 전통적인 리테일 영업망 없이 오직 MTS의 경쟁력만으로 서학개미(해외주식 개인투자자)들을 사로잡으면서 증권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킨 강소 증권사다.


실제로 토스증권은 이를 통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분기 매출액 34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 이상을 올렸다.


토스증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AI를 활용해 해외 투자의 언어 장벽을 낮추는 등 개인 투자자의 투자 문해력을 높이고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 1분기 외화증권 거래대금 133조429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1244억원으로, 전체 수수료 수익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리테일 시장 전통의 강자인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등 기존 대형 증권사들을 모두 제친 실적이다. MTS 활성사용자 수 역시 여타 경쟁사들을 훌쩍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스증권은 출범 초기부터 ‘투자의 힘을 모두에게’라는 미션 아래, 직관적인 UI/UX와 쉬운 금융 용어를 도입해 일명 ‘주린이’라 불리는 신규 투자자들을 매료시켰다.


매수와 매도를 각각 ‘구매하기’, ‘판매하기’로 표현하며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이용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국내 최초로 실시간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까지 선보인 결과, 전체 고객의 약 40%가 토스증권에서 생애 첫 투자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토스증권은 전통적인 증권사의 MTS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다"며 "토스뱅크 시절부터 보여준 간편한 UI·UX를 바탕으로 주식 거래를 잘 모르는 사람도 손쉽게 할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해외 주식 한 주 받기' 같은 마케팅을 가장 먼저 도입했고, 옵션 같은 어려운 부분도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능을 도입했다"며 "기존 증권사 대비 혁신적인 시도가 젊은 세대를 유입시킨 배경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토스증권은 이 같은 초기 플랫폼 흥행에 안주하지 않고, AI 기능 강화에 나섰다. 방대한 글로벌 데이터와 시장 정보를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정제·요약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지능형 투자 파트너'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올해 초 AI 기술을 전담하는 'AI 트라이브(AI Tribe)' 조직을 신설하며 기술 고도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고객이 겪는 문제를 가장 빠르게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기존에는 기획팀과 개발팀이 분리돼 있어 협업 시 우선순위를 조율하는 데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새로 구성된 트라이브는 제품 기획자(PO)부터 머신러닝 엔지니어, 금융 도메인 전문가까지 하나의 목적 아래 뭉쳤다.


기술 지원에만 머물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인프라 구축부터 AI 콘텐츠 자동화, 품질 검증에 이르는 서비스 전 과정을 독립적으로 책임지고 운영하는 구조다. 'AI 어닝콜'과 '실시간 이슈' 등 토스증권의 간판 AI 서비스들이 모두 이 조직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고도화되고 있다.


현재 토스증권의 대표 AI 서비스는 'AI 어닝콜', 'AI 시그널', '실시간 이슈' 등이 있다. ‘AI 어닝콜’은 해외 기업의 실적 발표를 실시간으로 국문 번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로, 올해 1월 기준 누적 이용자 150만명을 돌파하며 서학개미들의 정보 격차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실제로 이는 지난 2월 엔비디아 어닝콜 한 차례에만 10만명 이상의 투자자가 몰렸다.


‘AI 시그널’은 뉴스 및 공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가 변동의 핵심 원인을 AI가 스스로 추론해 투자자에게 제공한다. '실시간 이슈'는 토스증권이 자체 구축한 '온톨로지(Ontology)' 기술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이 높은 핵심 이슈 20개를 선정하고, 해당 이슈가 관련 산업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요약해 보여준다.


여기서 온톨로지란 데이터 간의 상관관계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한 일종의 '지식 지도'를 뜻한다. 예컨대 '엔비디아'라는 기업이 있으면, AI가 단순히 텍스트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AI 칩 제조사', 'HBM(고대역폭메모리)', '삼성전자·SK하이닉스(협력사)' 등 연관된 산업과 키워드를 연결해 학습하는 방식이다. 토스증권은 이 기술을 활용해 특정 뉴스가 떴을 때 그것이 어떤 종목과 산업에 나비효과를 미치는지 실시간으로 추론한다.


토스증권은 AI 트라이브를 중심으로 기존 서비스의 범위를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AI 시그널'의 대상 종목을 개별 주식을 넘어 섹터, 테마, ETF까지 넓히는 한편, '실시간 이슈' 서비스의 정보 원천을 뉴스뿐만 아니라 X(구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에서 언급되는 실시간 데이터까지 확대해 시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과거 전문가 중심이었던 글로벌 데이터와 시장 정보를 개인 투자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쉽고 편리한 투자를 넘어 투자 경험이 실제로 고객의 삶을 윤택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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