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25일 6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태호 기자] 코스닥 상장사 파커스가 올 하반기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오너 일가의 승계비용을 아끼기 위해 상장이 유지될 정도로만 주주환원을 진행하고, 회사에 돈을 쌓아두는 등 오너가의 행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한 오너 2세의 헬스케어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회사의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파커스는 최근 한달 간 시가총액 200억원 내외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시총 수준이 지속될 경우 하반기 파커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시가총액 상장유지 요건을 조기화하는 상장규정 개정을 완료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오는 7월부터 시가총액 200억원, 내년부터는 300억원을 유지해야 한다. 시가총액 200억원 내외에서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파커스의 경우 기업가치 제고가 시급한 상황이다.
파커스 주가는 지난 2009년을 고점으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흐름을 이어왔다. 2009년 한때 1만3000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현재 1505원을 기록 중이다. 주가가 거의 10분의 1 토막난 셈이다.
지난해 1000원 아래로 떨어졌던 주가는 연말부터 반등 흐름을 보이며 최근 1500원선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12월 3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이 반등의 트리거가 된 모습이다.
하지만 주가는 여전히 시총 200억원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올해 초 166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주가는 1500원 전후에서 횡보 중이다.
시장에선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오너일가의 적극적인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보유한 현금이 상당한데, 주주환원에는 돈을 아끼고 있다"며 "상장유지 요건만 간신히 맞춰 오너가 승계 비용을 아끼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파커스의 창립자인 박창식 회장은 1961년생으로, 현재 지분 21.2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아들인 박헌우 사내이사는 1988년생으로 지난 2017년부터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박 이사의 지분율은 4.57%에 불과하다.
향후 경영승계를 위해선 주가가 오르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상장사는 장부가가 아닌 시가를 기준으로 상속, 증여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면 박 이사의 세금 부담도 커진다.
파커스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배 수준으로, 장부가 대비 시가총액이 매우 낮다. 업종평균 PBR이 2.0배 수준인 것과 비교해도 파커스의 기업가치가 매우 저평가된 상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주환원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재원도 상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1분기말 기준 이익잉여금은 463억원이다. 실제로 유동성도 충분한 상태다. 1분기말 기준 파커스가 보유한 현금은 143억원이며, 단기금융상품도 206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시총인 211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다.
파커스가 지난해 말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시점도 미묘하단 지적이 나온다. 올해 1월부터 적용된 코스닥 상장유지 요건이 시가총액 150억원인데, 파커스가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한 건 지난해 12월이다.
한편 오너 2세인 박헌우 사내이사가 주도하는 헬스케어 사업 부문의 부진도 주가 하방 압력을 키우는 요소로 지적된다.
박 이사는 헬스케어사업부 총괄 업무를 맡으며 관련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알록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알록은 지난 2022년 법인 출범 이후 매년 수십억원의 순손익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알록은 파커스의 연결회계에 편입돼 실적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해 알록은 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76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흑자 전환시점인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을 지속했다.
이는 본업인 프린터사업부의 실적과도 대비된다. 프린터사업부는 올해 1분기 1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지난해에도, 임원 퇴직급여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회사 내부 BEP(손익분기점)를 넘겼다.
결국 오너일가의 승계준비와 잘못된 경영판단이 주가의 하방압력으로 이어지고 결국 상장폐지 리스크를 키웠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향후 실적 개선을 통해 상장폐지 리스크를 벗어나겠다는 입장이다.
파커스 관계자는 "영업손실을 개선해 향후 주가를 부양할 계획이고, 알록의 부진은 (경영판단의 문제라기보다는) 최근 시장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승계비용을 아끼기 위해 주가를 누른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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