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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차·뒷걸음 자전거…발목 잡는 '나인투원'
최자연 기자
2026.05.21 08:00:26
① 날로 커지는 순손실·결손금…투자 악순환, 못 벗어나는 '자본잠식'
이 기사는 2026년 5월 20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쏘카)

[딜사이트경제TV 최자연 기자] 쏘카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온 공유 자전거 사업이 되레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 카셰어링 본업은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지만, 공유 자전거 브랜드 ‘일레클’을 운영하는 자회사 '나인투원'의 손실이 불어나면서 연결 기준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모빌리티 슈퍼앱 전략의 핵심 축으로 키워온 퍼스널모빌리티(PM) 사업이 오히려 재무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쏘카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고, 당기순손실 규모는 150% 확대됐다. 반면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이익이 21.6% 증가한 51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도 3898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본업 체력은 개선됐지만 연결 자회사 손실이 이를 상쇄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수익성 악화의 핵심 배경으로 나인투원을 지목한다. 쏘카 측은 나인투원의 일회성 비용 46억원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되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회성 비용보다 구조적인 적자 누적 자체가 더 큰 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실제 나인투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9억원으로 150.7% 급증했다. 이에 따라 쏘카의 연결 순손실 규모 역시 기존 30억원대에서 80억원 이상으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쏘카는 지난 2021년 나인투원 지분 100%를 인수하며 전기자전거·킥보드 사업 확대에 나섰다. 차량 공유를 넘어 ‘라스트마일’ 이동까지 플랫폼 안에 묶겠다는 구상이었다. 이후 쏘카는 대여금 지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금을 수혈해왔다. 올해 3월 기준 쏘카가 나인투원에 빌려준 자금만 362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막대한 자금 지원에도 적자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인투원은 편입 이후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고 결손금 규모도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차입금 183억원을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을 일시 해소했지만, 올해 1분기 다시 82억원 규모 자본 손실을 기록했다.


쏘카 자회사 '나인투원' 재무지표.

업계에서는 쏘카의 지원이 오히려 재무 부담의 ‘부메랑’이 되고 있다고 본다. 나인투원의 불안정한 재무구조상 사실상 쏘카가 유일한 자금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자 부담과 자금 소요가 결국 연결 실적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 지난해 나인투원의 이자비용은 29억원에 육박했다.


여기에 공격적인 기기 확충 전략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나인투원은 지난해 전기 자전거 운영 대수를 10.5% 늘렸고, 이에 따라 감가상각비 역시 20.4% 증가한 19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운영 자전거는 5만46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8580대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PM 사업 특성상 기기 확대가 곧 감가상각비·유지보수비·인건비 증가로 직결되는 구조인 만큼 규모 확대만으로는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PM 시장 자체가 성장 둔화 국면에 접어든 점도 부담이다. 규제 강화와 이용률 둔화가 맞물리면서 주요 사업자들의 철수와 구조조정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처럼 ‘점유율 우선’ 전략만으로 시장을 확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나인투원 측은 “1분기는 동절기 비수기 영향이 큰 시기”라며 “가맹사업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해지위약금 46억원이 일회성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운영 구조 단순화와 지역별 재배치를 통해 자산 효율성과 수익구조 개선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순 비용 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셰어링 중심의 본업과 달리 PM 사업은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유지비 부담이 동시에 존재하는 영역인 만큼, 쏘카가 향후 사업 재편이나 구조조정 수준의 결단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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