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한컴이 소버린 에이전트 운영체제(OS) 사업자로의 전환을 선언한 가운데 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이어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한컴이 그동안 축적해온 20만 고객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외형과 내실이 모두 성장할 수 있는 사업 구조를 마련했다는 이유에서다.
진성식 한컴 사업총괄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열린 전략 발표회에서 "30% 영업이익률에 대한 핵심은 한컴이 확보하고 있는 20만 고객에 대한 AI 전환 전략"이라며 "신규 고객을 유입하는데 비용을 쓰는 게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 업셀링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단위고객당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AI 매출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며 "AI 사업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를 돌아보면 수익률을 유지하면서도 매출 볼륨이 확대됐던 경험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사업 성과는 올해 1분기 한컴의 자체 실적에서 두드러진다. 한컴은 올해 1분기 별도기준 46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아울러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같은 기간 2.7% 증가했고 영업이익률은 37.9%을 기록하며 1년 전보다 0.1%포인트 개선됐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올해 1분기 매출 중 AI 매출은 전체 대비 11.21%에 달하는데 1년 전에는 0.04%로 제로에 가까웠다"며 "한컴은 AI를 준비 중인 회사가 아니라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우연이 아니라 그동안 준비한 4단계 성장 로드맵의 산물"이라며 "2026년 현재 한컴은 AI 성장 단계에 진입해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한컴은 자사의 AI 패키지 보급률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도 견줄 만큼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컴에 따르면 전체 B2B 고객 가운데 AI 패키지를 적용한 고객 비중은 올해 1분기 4.2%로 집계됏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AI 제품 도입율 5%와 동등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 대표는 "AI 서비스를 출시한 지 1년도 안된 한컴이 천문학적 투자를 단행한 빅테크 기업들과 동등한 속도로 이미 (AI)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며 "이는 규모를 떠나 속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수치는 한컴의 에이전틱 OS 사업화 속도를 예측하게 한다"며 "고객이 스스로 가장 민감한 비정형 데이터를 한컴에게 위임했다는 측면에서 향후 한컴이 선보이게 될 에이전틱 서비스가 즉시 안착할 수 있는 확정 수요처를 확보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한컴은 소버린 에이전틱 OS 고객군을 확장하기 위한 밑작업도 진행 중이다. 한컴은 이 일환으로 최근 유럽 현지 파트너사 3곳과 전략적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컴에 따르면 유럽은 AI 데이터 등 AI 주권에 대한 요구가 가장 빠르게 제도화된 지역이자 한컴이 추진 중인 소버린 에이전틱 OS 수요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하는 시장이다.
김 대표는 "유럽 현지 3사와 관련해서는 한 곳은 이미 MOU를 체결했고 나머지 두 곳과는 추가 서명을 진행 중"이라며 "비밀유지계약(NDA) 때문에 이름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각각 다른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컴은 오픈데이터로더(ODL)과 에이전틱 OS를 활용해 성공적인 기술검증(PoC) 고객 사례를 만드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2주 내 계약 내용을 구체화할 예정으로 6월 내에 계약 성과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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