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14일 17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3년차를 맞으며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재계 순위 50위권인 LX그룹의 기업가치는 여전히 저평가 구간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올해 들어 2배를 웃돌고 있는 것과 달리 지주회사인 LX홀딩스의 PBR은 0.3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다. 일각에선 구형모 사장으로의 경영권 승계와 연관지어 오너일가가 주주환원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X홀딩스의 PBR은 박스권(0.3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2023~2025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3년 0.33배 ▲2024년 0.29배 ▲2025년 0.31배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13일 LX홀딩스의 종가 8360원을 기준으로 계상하더라도 PBR은 0.32배에 그친다.
LX홀딩스의 저평가 된 기업가치는 코스피 지수와 비교하면 차이가 확연하다. 코스피 지수의 PBR은 같은 기간 0.96배→0.84배→1.35배→2.34배 순으로 집계되며 적정 수준인 1배를 넘어선지 오래다.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 금융당국이 2024년 5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해 밸류업정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며 상장사에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이행하도록 한 결과다. 이를 뒤집어 보면 LX홀딩스가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됐음에도 기업가치 제고엔 소홀했던 셈이다.
재계에선 LX그룹이 경영권 승계 작업을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할 때 오너일가의 의지가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향후 장남인 구형모 LX MDI 대표에게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증여세를 절감하기 위해 주가를 가라앉히고 있는 것으로 내다봐서다.
현재 LX그룹의 지배구조는 오너일가→LX홀딩스→LX인터내셔널·LX세미콘·LX하우시스로 구축돼 있다. 구형모 대표는 LX홀딩스 지분 12.15%(보통주 926만9748주)를 보유한 2대주주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부친 소유 지분 20.37%(1554만1261주)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13일 종가 기준 해당 지분가치는 1299억원이며 LX홀딩스가 PBR 1배를 기록할 경우 그 가치는 4060억원으로 불어난다. 현행 최대 증여세율 60%를 적용하면 구형모 대표가 부담해야 하는 세부담이 780억원에서 2436억원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아울러 구형모 대표가 LX홀딩스 출범 당시 부친에게서 물려받은 지분에 대해 설정했던 질권계약이 내년 해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시장 분석에 힘을 싣는 배경이다. 구체적으로 LX홀딩스가 2021년 5월 LG로부터 인적분할로 설립되고 채 7개월이 지났을 무렵 구본준 회장은 구형모 대표에게 LX홀딩스 주식 850만주를 증여했다. 구본준 회장이 1951년생으로 고령인 점을 고려하면 그룹 출범과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염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구형모 대표는 2022년 3월, 강남세무서에 719만6000주를 주식 담보로 하는 질권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체결 시기와 계약 상대방을 고려했을 때 연부연납제도를 활용해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정된다. 만약 해당 추정이 부합하면 구형모 대표는 내년 3월, 6회차 증여세 납부를 끝으로 질권 계약이 해제된다. 이럴 경우 구형모 대표는 구본준 회장의 잔여 지분을 물려받을 수 있는 유동성 창구를 마련할 수 있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 오너일가가 의도적으로 기업가치를 누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대해 LX홀딩스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밸류업 정책에 따른 다양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주주환원 정책으로 순이익의 35% 이상을 현금배당을 지급하고 사업 다각화를 통한 수익 개선 등으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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