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13일 15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신현수 기자] ㈜신세계가 자회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청담동 본사 매각을 위해 자문사를 선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자산유동화에 나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광주신세계 확장, 점포 리뉴얼, 인천신세계 송도 건설 등 자금 소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자산유동화를 통해 현금화 할 유인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13일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가 위치한 서울 강남구 청담동 97-5·97-24 일원의 매각 검토를 위해 오스카앤컴퍼니를 매각자문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아닌 ㈜신세계 측에서 자문사를 구했다는 점이다. 이는 거래의 핵심 가치가 감가상각 대상인 건물보다 청담·도산대로 일대 토지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청담동 본사는 2010년 ㈜신세계가 부지를 매입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5년 742억원을 투입해 지하 4층~지상 15층 규모의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했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매년 ㈜신세계에 100억원 안팎의 토지 사용료를 지급 중이다.
㈜신세계의 이번 결정은 가중되는 투자 부담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2024년 광주 유스퀘어 터미널 사업을 양수한 데 이어 2028년 개장을 목표로 복합쇼핑몰 아트앤컬처파크 건설을 본격 추진 중이다. 사업 양수 금액과 추가 자본적지출을 합산하면 총 9000억원 규모다. 더불어 대구점 전층 리뉴얼과 수서점 신규 출점 추진 등 주요 점포 투자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천신세계는 2015년 법인 설립 이후 송도점 개점이 계속해 미뤄지면서 유상증자로 자금을 계속해 조달해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청담동 부지의 자산가치는 ㈜신세계가 처음 매입할 당시와 비교해 크게 높아진 상태다. 두 필지 대지면적 합계는 1312㎡(약 397평)로,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1㎡당 4781만원을 기록해 10년 전인 2016년(2160만원) 대비 121.3%나 급등했다. ㈜신세계가 2010년 해당 부지를 매입할 당시 투입한 금액은 715억원으로, 당시 개별공시지가(1㎡당 743만원)와 비교하면 현재는 6배 이상 오른 셈이다.
시장에서는 ㈜신세계가 청담동 대지 등을 유동화 해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백화점 본업의 현금창출력이 유지되고 있더라도 사업 확장 및 계열 지원 등을 위한 자금 소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가치가 높아진 보유 자산을 활용할 유인이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시장 한 관계자는 "올 1분기 외국인 관광객 유입 확대 등에 힘입어 백화점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는 등 본업 펀더멘털은 탄탄한 상황"이라면서도 "복합개발, 점포 투자, 계열사 지원 등 중장기 자금 소요처가 다양한 만큼, 가치가 오른 자산을 유동화 해 중장기적인 투자 여력을 넓히는 선택지는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가 보유한 토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건물을 함께 묶어 매각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토지만 단독으로 매각할 경우 건물 소유권과 권리 관계가 얽혀 제값을 받기 어려운 데다, 토지 소유권 없이는 건물을 담보로 한 자금 조달도 쉽지 않아 매수자를 찾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부동산PF 관계자는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분리된 자산은 거래 자체가 불가능하진 않지만, 과거 통일교 재단이 토지주로 있던 여의도 파크원에서도 지상권을 둘러싼 소송전까지 불거진 사례가 있는 만큼 일반적인 거래 구조는 아니다"라며 "토지만 매입하면 지상 건물의 사용 관계가 남고, 건물만 매입할 경우 토지 소유권이 없어 대주 입장에서도 담보권 실행과 회수 가능성 측면에서 불완전하다고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신세계 건은 그룹 계열 간 자산인 만큼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토지와 건물을 함께 정리하는 패키지 매각이나 세일앤리스백 구조가 더 현실적인 방안으로 거론될 수 있다"며 "청담동 핵심 입지라면 서울 주요 상권 거래 관행상 평당 3억원을 훨씬 웃도는 가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본사의 토지 소유주가 백화점이기 때문에 자사 측에서 매각자문사를 선정했으며, 자산효율화 차원에서 검토만 진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건물 이전 등 향후 계획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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