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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나홀로 역성장'…틈새 치고 올라간 한화
이태웅 기자
2026.05.15 07:00:24
2017년 8위 안착 이후 공정자산 지속 성장…롯데케미칼 대규모 적자에 반사이익
이 기사는 2026년 5월 12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한화그룹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재계 순위 5위에 안착했다. 2017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이하 대기업집단) 발표 당시 1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이후 10년 만의 성과다.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성장한 게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나아가 그동안 톱 5위를 자리를 유지해왔던 롯데그룹이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외형 성장에 실패한 점도 지각변동 요인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6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를 살펴보면 한화그룹은 지난해 공정자산 기준 재계 5위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화그룹은 2016년 8위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다. 이후 공정자산 규모를 꾸준히 늘려가며 2018년부터는 재계 순위 7위를 유지해왔는데 지난해 순위를 2계단이나 끌어올렸다.


한화그룹 성장의 핵심은 방산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적잖은 수혜를 누렸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화그룹이 2023년 계열사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을 편입시킨 이후 2024년 한화엔진(옛 HSD엔진)까지 연이어 인수하며 조선·해양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점도 외형성장에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항공·방산 부문에서 수주한 총 사업액은 97조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3% 증가했다. 아울러 한화오션이 해양 부문에서 따온 누적 일감은 47조5221억원으로 같은기간 14.4% 늘었다.

이는 한화그룹의 외형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한화그룹의 지난해 공정자산은 149조6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조8644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의 자산총계가 별도기준으로 9조6040억원(34조7720억억원→44조3760억원) 늘어난 걸 고려하면 두 계열사가 한화그룹의 외형 성장을 40.2%나 책임진 셈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재계 순위 변동이 한화그룹의 자체 성장에만 기인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2022년과 2023년을 제외하고 줄곧 5위를 지켜왔던 롯데그룹이 상위 10개 대기업집단 중 유일하게 외형 성장에 실패하며 그 자리를 한화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의 지난해 공정자산액은 142조4203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대비 8962억원 감소한 규모다. 롯데그룹이 2024년 토지 재평가를 통한 공정자산 확대 효과를 누렸음에도 채 1년 만에 상승분을 모두 까먹은 셈이다.


롯데그룹의 부진은 주력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2조4762억원의 당기순손실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폭을 35.6% 확대한 것과 무관치 않다. 석유화학 업황이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며 자체 성장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부진)로 인해 자회사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부진을 면치 못한 까닭에서다. 유통 부문에서 롯데쇼핑이 지난해 7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실현하면서 전년(-9941억원) 대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대규모 순손실을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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