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13일 08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순이익을 냈지만, 본업 수익성은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 상장에 따른 평가이익이 순이익을 끌어올린 반면, 영업이익은 감소했고 순이자마진(NIM)도 전년보다 낮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성장 방식이 단순 여신 확대에서 플랫폼·비이자·글로벌 투자 성과로 옮겨가는 가운데, 안정적인 영업이익 회복이 카카오뱅크의 과제로 떠올랐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18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374억원 대비 36.3%, 직전 분기 1052억원 대비 78.0%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 증가에는 해외 투자 성과가 크게 반영됐다. 카카오뱅크는 첫 글로벌 투자를 단행한 인도네시아 디지털은행 슈퍼뱅크가 상장에 성공하면서 투자 평가차액 933억원을 영업외손익으로 인식했다. 해외 사업 확장이 재무적 성과로 확인된 셈이다.
다만, 은행 본연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은 뒷걸음질 쳤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1830억원보다 13.9%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자금운용손익 둔화다. 자금운용손익은 은행이 대출로 내보내지 않은 자금을 채권, 단기금융상품, 수익증권 등으로 운용해 얻는 손익이다. 시장금리 변화에 따라 보유 채권이나 수익증권의 평가손익이 달라질 수 있어 금리 변동성이 커지면 영업이익에도 영향을 준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자금운용손익은 152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 수익률 개선에 힘입어 직전 분기보다는 나아졌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28억원 감소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증권 손익 감소가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자부문에서도 성장 탄력은 약해졌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여신이자수익은 5165억원으로 전년 동기 5027억원보다 2.7% 증가했다. 지난해 역성장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같은 기간 여신 잔액 증가율에는 미치지 못했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말 여신 잔액은 47조6990억원으로 전년 동기 44조2720억원보다 7.7% 늘었다. 대출 자산은 7%대 증가했지만, 여신이자수익 증가율은 2%대에 그친 것이다.
NIM 하락도 영향을 줬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NIM은 2.00%로 전년 동기 2.09%보다 0.09%p(포인트) 낮아졌다. 대출 자산이 늘어도 마진이 낮아지면 이자이익 확대 효과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실수요자 대상 정책금융상품과 서민금융상품,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여신을 늘렸다. 다만 이 같은 여신 성장이 본업 수익성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비용 증가 역시 영업이익 둔화의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감가상각비와 AI 관련 전산운용비 증가로 비용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서비스와 전산 인프라 확충은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 기반이지만, 단기적으로는 판매관리비 증가 요인이 되어 본업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비이자수익 3000억원 돌파…수익 다변화는 성과
긍정적인 대목은 비이자수익의 가파른 성장세다. 카카오뱅크의 1분기 비이자수익은 3029억원으로 전년 동기 2818억원보다 7.5% 증가했다. 분기 기준 비이자수익이 3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체 영업수익에서 비이자수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37%까지 확대됐다.
세부 지표도 양호하다. 수수료·플랫폼 수익은 8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늘었다. 또한 카카오뱅크를 통한 제휴 금융사의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 실행액은 1조3280억원을 기록했다. MMF박스와 펀드 합산 판매잔고도 1조6000억원까지 확대됐으며, 체크카드 결제액은 4분기 연속 6조원 수준을 유지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도 AI 서비스 접근성과 활용성을 강화하고, 투자탭·카드·광고·대출 비교 등 플랫폼 수익원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두 번째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등을 출시해 결제 영역도 강화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외부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바탕으로 포용금융을 확대하고,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여 고객에게 가장 먼저 선택받는 금융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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