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5월 5일 06시 00분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영은 기자]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RIA(국내시장복귀계좌)를 두고 증권업계에선 복잡한 속내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국의 기조에 발맞춰 RIA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지만, 실제 실익은 거의 없는 사업이란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RIA 출시 이후 수수료 면제 및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고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RIA 유입 자금이 증권사들의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내 주식거래에 대한 수수료율이 미국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과거 수수료 제로 경쟁 이후 국내 주식 수수료율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실제 RIA를 통한 자산 유입 규모도 적어 현장의 기대감은 거의 없는 상태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의) 잔고를 확인했을 때 (RIA 유입액이) 수백억에서, 많아야 1천억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다"며 "해외 주식 보유액이 몇백조 단위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삼성증권 등 대형사의 수수료 체계를 살펴보면 RIA의 낮은 수익성은 더욱 두드러진다. 삼성증권의 일반 계좌 국내 주식 수수료는 0.077~0.5% 수준이지만, RIA 전용 혜택을 적용하면 0.0036% 수준까지 낮아진다. 해외 주식 수수료(0.25~1.7%)와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RIA의 수익성이 매력적이지 않음에도 증권사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배경에는 정책적 영향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RIA로) 수익성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RIA 마케팅은) 당국에서 워낙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사실상 수익성보다는 이번 기회에 (국내 주식) 거래가 일어나는 데 의미를 두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기대할 수 있는 '락인(Lock-in) 효과' 역시 실제로는 미미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반적으로 락인 효과란 고객이 특정 플랫폼에 안착해 지속적으로 거래를 이어가는 것을 의미하지만, RIA의 경우 그 양상이 다르다는 진단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나 혜택에 민감한 고객은 이미 유리한 쪽으로 이동을 했을 것이고, 플랫폼의 편의성이나 익숙함에 만족하는 고객들은 계속 남아있는 쪽으로 어느 정도 분산이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즉 RIA 개설을 통해 본격적인 고객의 이동이 있기보다는 기존 플랫폼 내에서의 '계좌 추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의미다.
다른 관계자 역시 "해외 주식을 하던 기존 고객들이 세제 혜택을 위해 국내로 옮겨 오는 형태라 (증권사 입장에선) 신규 고객 유입도 아니고 금액도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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