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KB금융그룹이 비은행 계열사의 성장과 안정적인 은행 이자이익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증권·자산운용 등을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큰 폭으로 늘었고, 비은행 기여도도 40%를 웃돈 데 따른 결과다.
KB금융은 23일 올 1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1조89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 대비 166% 증가한 수치다.
그룹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3.94%로, 전년 동기 대비 0.9%p 상승했다. 환율과 금리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은행·증권·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가 실적을 떠받쳤다.
핵심 수익지표도 개선됐다. 1분기 그룹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2% 늘었고,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9%, 1.77%를 기록했다. 특히 은행 NIM은 핵심예금 확대와 고금리 정기예금 리프라이싱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2bp 상승했다.
이번 분기 실적은 비이자 부문이 이끌었다. 그룹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급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관련 계열사의 수수료이익이 크게 늘었고, 은행의 자산관리 수수료이익도 개선됐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43%, 수수료이익 기여도는 72%까지 확대됐다.
비용과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관리됐다. 1분기 그룹 CIR(영업이익경비율)은 35.4%를 기록했다. 세제 개편에 따른 제세공과금 증가 등으로 일반관리비 부담이 있었지만, 핵심이익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이를 일부 상쇄했다. 그룹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4932억원,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0%로 집계됐다. 지난해 일회성 대규모 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지고 선제적으로 쌓아둔 손실흡수력이 반영된 결과다.
자본비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1분기 기준 KB금융의 CET1 비율은 13.63%, BIS 비율은 15.75%를 기록했다. 환율 상승과 연초 대규모 주주환원에 따른 부담 요인이 있었지만, 효율적인 자본 배분과 위험가중자산 관리로 자본 적정성을 방어했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별 실적의 경우 KB국민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1조10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했다. 이자이익이 안정적으로 관리된 데다 자산관리 수수료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3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79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4% 증가했다.
KB증권은 브로커리지와 WM 수익 확대, S&T 부문 개선에 힘입어 3478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대비 93.3% 늘었다. KB국민카드도 1075억원으로 27.2% 증가했다.
반면 보험 계열사는 시장 변동성 영향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투자손익 감소와 손해율 상승으로 200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줄었고, KB라이프도 투자손익 축소와 세법 개정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KB손해보험의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약 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고, KB라이프의 K-ICS 비율은 277.8%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KB금융은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계획도 내놨다. 이사회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해당하는 기보유 자기주식 1426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같은 날 주당 1143원의 분기 현금배당과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추가로 결의했다. 최근 자기주식 소각 의무화 관련 상법 개정 논의에 맞춰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다시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전통적 은행 산업에 있어서는 '위기'로 인식될 수 있는 머니무브의 물결을 비이자·비은행 부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기회로 적극 활용했다"며 "수익구조의 다변화와 내실화는 주주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지속가능한 성장의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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