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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내려놓고 2세 전면 내세웠지만 조경숙 지배력 여전
최지웅 기자
2026.04.22 07:00:22
화재 사고 이후 사법리스크 누적…완전 퇴장 아닌 선택적 후퇴
이 기사는 2026년 4월 20일 08시 4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일약품 사옥(제공=화인약품)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화일약품은 최근 서생규·조경숙 각자대표 체제에서 서생규·김유정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했다. 조 회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대표직에서 내려왔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 다만 완전한 퇴장이 아닌 선택적 후퇴에 가깝다는 평가다.


이번 사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조 회장의 자리 욕심 때문이다. 그는 2023년 단독대표 체제를 구축했다가 1년 만에 다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는 등 경영 전면에 지속적으로 관여해왔다. 특히 2022년 화성 공장 화재로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며 기업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상황에서도 대표 자리를 지켰다. 


이에 시장에서는 조 회장이 물러난 배경으로 사법리스크를 꼽고 있다. 현재 조 회장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2022년 공장 화재 사고를 비롯해 2023년 메탄올 누출, 2024년 제조업무정지 처분 등 각종 사건사고에 지속적으로 휘말리며 대외 신뢰도가 크게 훼손된 상황이다. 


실적 부진도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화일약품은 2022년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3년 연속 감소세다. 지난해 매출은 10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줄었고, 영업손실은 23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사법리스크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조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해석이다.


문제는 조 회장의 사임이 완전한 퇴장이 아니라 승계에 가깝다는 점이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직을 유지하며 이사회에 남았고, 경영 전면에는 2세를 배치했다. 신임 각자대표에 오른 김유정 대표는 1988년생으로 조 회장의 딸이다. 지난해 7월 SCM생명과학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약 8개월 만에 화일약품 대표직까지 맡으며 주요 계열사를 동시에 이끌게 됐다.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경영 경험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인물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는 점에서 경영 쇄신과 동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화일약품 관계자는 "대표이사 변경은 경영 효율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이해해달라"며 "공시된 내용 외 추가 설명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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