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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노운월즈 4년째 핵심감사사항 지정 왜
임성윤 기자
2026.04.29 07:00:22
신작 투자로 영업권 해마다 '눈덩이'…수익성 저하 우려
이 기사는 2026년 4월 16일 1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크래프톤 인수 기업 투자현황 (사진=딜사이트경제TV)

[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크래프톤의 개발사인 언노운월즈(Unknown Worlds) 관련 손상평가가 외부감사인의 핵심감사사항(KAM)으로 또다시 지목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작 확보와 사업다각화를 위해 종속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흥행 부진이나 개발 지연 등 이슈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영업권 손상차손 리스크가 부각될 수 있어서다.


삼정회계법인은 크래프톤의 지난해 감사보고서에서 핵심감사사항으로 '언노운월즈의 현금창출단위 손상평가'를 적시했다. 이로써 언노운월즈는 4년 연속(2022~2025년) 연결기준 현금창출단위 손상평가와 별도기준 종속기업투자 손상평가 항목에서 핵심감사사항으로 다뤄지게 됐다.


이와 관련해 회계법인 관계자는 "핵심감사사항은 해당 자산의 장부금액이 크고 미래 실적 추정의 불확실성이 높아 감사인이 가장 주의 깊게 본 항목"이라며 "곧바로 회계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향후 실적이나 프로젝트 성과에 따라 손상차손이 다시 손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 리스크가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2021년 약 1조원을 들여 언노운월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 총 인수가액은 선지급 5억5323만달러와 조건부대가 약 2억5000만달러로 한화 9449억2034만원 수준이었다. 문제는 언노운월즈가 크래프톤의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다. 인수 이후 신작 흥행 실패로 회수가능액 평가가 반복적으로 흔들리면서, 손상 여부와 규모가 해마다 크게 출렁이고 있어서다. 실제 지난해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으로 언노운월즈 관련 영업권 손상차손 595억1452만원을 반영했다. 아울러 별도 기준으로도 언노운월즈 종속기업투자에 대해 684억4413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최근 들어서는 손상평가의 잣대가 되는 수익성 가정도 악화되면서 장부금액이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 언노운월즈 손상평가에 적용된 추정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40.5%로 기존보다 5%포인트 낮아졌고, 연평균 매출성장률도 16.8%로 4.6%포인트 하향조정 됐다. 아울러 미래에 벌어들일 현금흐름 기대치는 낮아진 반면 회수 불확실성이 커진 탓에 할인율 또한 7.8%로 1%포인트 상승했다. 그 결과 취득원가가 8551억8600만원에 달했던 종속기업투자 장부금액은 작년 말 기준 6413억9300만원으로 25%나 감소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언노운월즈의 신작 '서브노티카2'가 흥행에 실패할 경우 매각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영업권으로 인한 손상차손 리스크가 언노운월즈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란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크래프톤의 연결기준 장부에는 ▲ADK그룹(4482억2115만원) ▲일레븐스아워게임즈(790억3089만원) ▲넵튠(625억7897만원) ▲노틸러스 모바일(252억6383만원) ▲조프소프트(73억4768만원)등 총 6224 영업권이 각각 새로 계상됐다. 이에 따라 전체 영업권 총장부금액은 2024년 말 7319억원에서 2025년 말 1조3479억원으로 1년 만에 84.1% 급증했으며, 영업권 누적 손상차손 역시 전년(3447억원) 대비 22.1% 증가한 4207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크래프톤의 향후 신작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손상차손이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만 해도 크래프톤의 순이익은 손상차손과 영업외비용으로 인해 7337억원을 기록, 전년에 비해 43.7%나 줄었다.


또다른 시장 관계자는 "관건은 인수 자산의 실적 입증 여부"라며 "언노운월즈를 비롯해 크래프톤이 확보한 개발 스튜디오들이 차기작 흥행과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연결되지 못할 경우 장부에 쌓인 거액의 영업권과 종속기업투자 자산은 언제든 대규모 손상차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크래프톤의 공격적인 M&A 전략이 장기 성장동력으로 안착할지는 온전히 신작 성과에 달렸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서는 법적 리스크도 회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언노운월즈 전 경영진은 크래프톤에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447억원) 규모의 조건부대가 지급 및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크래프톤이 지난해 말 기준 언노운월즈 및 일레븐스아워게임즈 관련 조건부대가의 추정 재무영향을 476억7800만원으로 반영하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향후 소송 결과에 따라 수천억원대 소송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단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크래프톤 관계자는 "언노운월즈 감사 이슈 및 영업권 리스크의 경우 아직 진행 중인 법적 사안이라 구체적인 내용을 말하기 어렵다"며 "자사는 언제나 플레이어를 모든 의사결정의 중심에 두고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너지를 발굴하고 스케일업을 위한 사업 운영 및 관리를 진행 중"이라며 "인수한 넵튠과 일레븐스아워게임즈 등은 각각 애드테크 사업 및 신작 게임 출시를 통해 성장이 가능하도록 적극 지원 및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크래프톤이 최근 '빅 프랜차이즈 IP' 전략 아래 신작 개발 스튜디오와 개발사 인수를 공격적으로 늘리면서 영업권 규모가 빠르게 불고 있다. 현재 크래프톤의 연결대상 자회사 수는 74개로, 이 중 지난해 새로 편입된 자회사만 45개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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