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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테슬라? 7000억대 몸값 '거품' 우려
성우창 기자
2026.04.15 08:49:59
① 적자에도 낙관적 실적전망 제시, 비교기업도 논란
이 기사는 2026년 4월 14일 17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기업 채비가 14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채비)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CPO)을 영위하는 채비가 코스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다만 아직 적자 상태인 채비가 낙관적인 미래 실적전망을 근거로 공모가를 과하게 책정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제시한 비교기업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반면 채비는 단기간 내 극적인 턴어라운드 전망을 제시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돌파와 사업 모델의 수익성을 근거로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코스닥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채비는 오는 16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밴드는 1만2300~1만5300원, 공모 규모는 약 1230억~1530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상단 기준 약 7300억원이다.


채비의 공모가 밴드는 상대가치 평가방법인 EV/EBITDA 모형을 적용해 산출했다. 이는 해당 기업의 내재가치와 기업가치를 비교하는 지표로, 회사가 현재 보유한 자산가치보다 향후 현금창출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둔다.

채비가 사용한 공모가 산출 공식은 2028년 온기 추정 EBITDA를 현재가치로 환산한 값에 비교기업 평균 EV/EBITDA 배수를 곱해 영업가치를 구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순차입금을 빼고 비영업자산을 더해 산출한 전체 자기자본가치를 주식수로 나누고, 최종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해 주당 적정 가치를 도출했다.


채비는 오는 2028년 추정 실적으로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 매출 3104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제시했다. 2028년 EBITDA는 755억원이며, 이를 기반으로 현재 EBITDA를 산출하면 449억원이 된다는 계산이다.


여기에 비교기업군 평균 EV/EBITDA 배수로 24배를 제시하고, 순차입금과 비영업자산가치를 적용한 후 24~39%의 할인율을 적용해 도출한 공모가 밴드가 1만2300~1만5300원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채비의 현재 실적과 2028년 추정 실적 간 괴리가 너무 크다는 점이 주된 이유다.


지난 2025년 채비가 거둔 연간 총매출은 1023억원, 영업손익은 마이너스(-)262억원이다. 이에 따른 현 EBITDA도 음수다. 채비는 창업 이후 현재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도 오는 2027년 영업이익 22억원을 달성해 흑자로 전환하고, 2028년에는 2025년 말 대비 매출액 3배, 영업이익은 600억원가량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는 중립적 시나리오 기준이며, 부정적 시나리오 기준으로도 매출 2293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제시했다. 불과 3년 사이 극적인 턴어라운드를 넘어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제시한 셈이다.


EV/EBITDA 배수 산출을 위한 비교군 선정에 대해서도 뒷말이 나온다. 채비 측이 제시한 비교기업은 유럽 패스트네드(Fastned BV), 중국 칭다오 특예덕(Qingdao TGOOD Electric)과 선전 시넥셀(Shenzhen Sinexcel Electric), 노르웨이 자프텍(Zaptec ASA) 등이다.


하지만 해당 기업들은 패스트네드를 제외하고 모두 현재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 중이다. 시장 규모 역시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또한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2차전치 관련 기업의 평균 EV/EBITDA 배수는 약 15~18배 수준이다.


채비 측은 희망적인 실적 전망의 근거로 현재 전기차 시장이 긴 캐즘의 터널을 뚫고 판매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만 해도 3월 국내 신규 등록 자동차 16만4393대 가운데 전기차가 4만1204대로 25%를 차지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1만8656대) 대비 약 2.2배 증가한 수치라는 설명이다.


이동철 채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연간 판매량(전망)이 당초 총 24만대였는데, 업계에서는 현재 판매 추이로 볼 때 3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2027년은 32만대, 2028년은 55만대로 추정치가 잡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추후 매출 이원화를 통해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채비는 전기차 인프라 사업 뿐 아니라 관련 장비 제조사업도 겸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에너지그룹 SPT와 파트너십을 맺는 등 수출 기반 확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비교기업 선정에 대해서는 오히려 아쉬움이 많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동철 CFO는 "초기 시장점유율이 향후 점유율과 실적을 좌우하는데, 채비가 제시한 비교기업은 각 국가 점유율 4~5위격인 기업들"이라며 "오히려 미국 점유율 1위인 테슬라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채비는 국내 시장 점유율 12~13%를 차지하는 1위 기업이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테슬라 슈퍼차저가 점유율 1위지만, 테슬라의 주력 사업이 아니다 보니 비교기업에서 제외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 CFO는 "CPO는 각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해 일정 이상 서비스에 구독료를 낸다는 점에서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과 성격이 같다"며 "각 나라의 점유율 하위 기업들도 전기차가 다시 팔리기 시작하면서 상당한 실적 개선과 흑자 전환을 이뤄낸 전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채비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은 이달 20~21일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하나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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