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하나증권이 여의도 사옥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하며 10년 만에 사옥 재매입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8000억원 안팎의 높은 가격 부담에도 여의도 핵심 거점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람코더원리츠는 지난 10일 하나증권으로부터 매수의향 통지를 수령했으며, 이에 따라 매매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앞서 코람코더원리츠는 여의도 사옥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했고, 페블스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하나증권이 계약상 보유한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하면서 제3자 매각 대신 직접 재매입하는 방향으로 거래 구조가 바뀌게 됐다.
하나증권은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한 가격과 감정평가액 중 높은 금액을 기준으로 자산을 우선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이 약 8000억원 수준의 가격을 써내면서 시장에서는 하나증권이 가격 부담을 이유로 권리 행사를 포기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최종적으로는 사옥 재확보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우선매수선택권을 행사하기로 하고 매입을 결정했다”며 “다만 그 외 사안은 아직 정리되지 않아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자금조달 등은 계약 사항에 해당해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며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이후 두 달 안에 최종적으로 자금을 모두 납입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하나증권은 2015년 매각했던 사옥을 10년 만에 다시 사들이게 됐다. 하나증권은 당시 해당 건물을 코람코자산신탁에 약 4300억원에 매각했다. 이후 코람코 측은 2022년 이 자산을 편입한 코람코더원리츠를 상장했고, 올해 들어 세빌스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해왔다.
업계에서는 하나증권이 높은 가격에도 우선매수권을 행사한 배경으로 여의도 핵심 거점 유지 필요성을 꼽고 있다. 현재 하나증권과 하나은행 IB 조직이 모두 여의도에 위치한 만큼 핵심 업무 거점을 외부에 넘기기보다 직접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부 투자자가 인수할 경우 재건축 등 개발 전략에 따라 임차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국제업무지구에 위치한 하나증권 사옥은 1994년 준공된 지하 5층~지상 23층 규모 오피스다. 대지면적은 7570㎡, 연면적은 6만9826㎡ 수준이다. 현재 용적률이 법정 최대치의 절반 수준인 약 600%로 알려져 있어 향후 재개발 가능성도 꾸준히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우선매수권 행사 이후 실제 자금조달 구조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하나증권이 단독으로 자금을 부담하기보다 하나금융 계열사들과 함께 재매입 구조를 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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