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12일 07시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제시한 성장 전략 중 확장성이 가장 큰 분야로 플랫폼 비즈니스가 꼽히고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나 업비트 관련 수신 등 기존 사업 모델을 강화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전략이다. 은행 앱 내부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단계를 넘어, 외부 플랫폼에 금융 기능을 직접 공급하는 '오픈 에코시스템(Open Ecosystem)'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최근 개최된 전사 미팅 '커넥트데이'에서 올해 고객 18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중소기업(SME) 시장 본격 진출 ▲AI 및 디지털자산 경쟁력 강화를 3대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정했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로, 특히 앞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는 "특정 플랫폼에 귀속된 은행이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와 상품 및 서비스를 확장하는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금융권 내 주요 BaaS(서비스형 뱅킹)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외부 플랫폼 안에 계좌, 카드, 대출 같은 금융 기능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무신사 및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이다. 케이뱅크는 무신사와 손잡고 무신사 고객 수요에 맞춘 제휴 통장과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네이버와는 기존 제휴를 확대해 네이버페이의 개인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 심사 기반의 신용대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플랫폼의 특성에 따라 무신사에는 결제와 수신 기능을, 네이버페이에는 사업자 대출 기능을 결합하는 식이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제휴를 넘어선 깊이 있는 서비스 결합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가 플랫폼 전략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인터넷전문은행을 둘러싼 까다로운 경영 환경이 자리 잡고 있다. 수신 확대는 금리 경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고, 가계대출은 정부 규제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또한 주된 수신 기반인 업비트 제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자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장의 요구도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플랫폼 비즈니스는 신규 고객 유입과 비이자이익 확대, 주거래 전환을 동시에 꾀할 수 있는 핵심 수단이 된다. 케이뱅크는 무신사를 시작으로 향후 생활 서비스, 여행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로 제휴처를 넓힐 계획이다.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이 안착할 경우 무신사 입점 셀러 등 사업자 고객 대상 대출로도 범위를 확장해 플랫폼 파트너와 고객 트래픽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플랫폼 전략의 성과가 실적으로 직결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상품 탑재 이상의 결과가 필요하다. 관건은 제휴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계좌가 실제 결제, 대출, 정산 등 금융 거래로 얼마나 활발하게 이어지느냐다.
제휴 통장이 일회성 혜택을 위한 도구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급여 이체나 사업 운영 자금 관리 등에 활용하는 '주거래 계좌'로 정착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저원가성 수신 확보와 장기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오프라인 점포가 없고 특정 금융그룹 산하 플랫폼에 귀속되지 않은 독립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는 다양한 플랫폼과 제휴 시 이해관계 충돌을 최소화하고 유연하게 협력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한다. 케이뱅크가 스스로를 "한 플랫폼의 은행이 아닌, 여러 플랫폼에 금융 기능을 공급하는 은행"으로 정의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행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플랫폼 전략에 대해 "제휴처의 수보다 해당 플랫폼 내부에서 금융 기능을 실제 거래로 얼마나 깊이 있게 연결할 수 있느냐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지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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