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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원號, 가계 의존 낮추고 기업금융 확대 '과제'
하유진 기자
2026.04.11 07:01:09
주담대 30% 증가 속 기업대출 4% 줄어
이 기사는 2026년 4월 10일 16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춘원 전북은행장. [제공=JB금융지주]

[딜사이트경제TV 하유진 기자] 박춘원 전북은행장이 지난 1월 취임한 가운데 가계대출 위주의 여신 영업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가계부채 총량 규제 등의 영향으로 업권 전반이 가계대출 성장에 한계를 맞이한 상황에서 기업대출 확대를 위한 박 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은행은 지난해 가계대출 부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전북은행 실적발표 자료(별도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대출 잔액은 7조98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은 2024년 2조694억원에서 지난해 2조6973억원으로 30.3% 증가했고, 신용대출은 2조1876억원에서 2조4110억원으로 10.2% 늘었다.


2025 전북은행 주담대 금리 현황 [그래픽=김민영 기자]

신규취급액 기준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음에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0% 이상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 금리가 연중 최저점(3.98%)까지 낮아졌던 지난해 5월에도 전북은행의 실행 금리는 4.63%를 기록했다. 이는 전북은행이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중·저신용자를 주된 타겟으로 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6월 말 정부의 가계부채 총량 규제 이후 전북은행을 포함한 지방은행으로 대출 수요가 급격히 쏠리는 '풍선효과'가 본격화됐다. 지난해 12월 전북은행의 주담대 실행 금리가 5.08%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고금리 가계대출 위주의 성장은 건전성 악화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전북은행의 가계대출 부문 부실채권(NPL) 비율은 2024년 0.47%에서 지난해 0.84%로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경기 부진과 고금리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대거 부실화된 영향으로, 가계대출 위주의 영업 방식이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9월 발간한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은행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6월 말 1.04%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 선을 넘어섰다. 전북은행 역시 2024년 1.09%였던 명목 연체율이 지난해 말 1.46%로 치솟으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이처럼 가계대출 규제와 건전성 부담이 동시에 커지는 상황에서, 은행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대출 확대가 필수라는 지적이다. 


하지만 전북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 잔액은 10조102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지방은행 기업금융의 근간인 중소기업 대출이 9조3416억원에서 8조9176억원으로 4.5% 줄어들었고, 대기업 대출 역시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리며 15.3% 급감해 기업 금융 전반이 위축됐다.


단순한 외형 축소보다 심각한 것은 높아진 연체율과 악화된 건전성 지표다. 전북은행의 기업 대출 명목 연체율은 2024년 0.94%에서 지난해 1.51%로 1년 만에 0.57%포인트 높아지며 전체 건전성 악화를 주도했다. 그 중에서도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같은 기간 1.03%에서 1.65%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기업대출 부문 NPL 비율 역시 2024년 0.92%에서 지난해 1.32%로 오르며 가파른 부실화 속도를 보였다.


이는 지방은행 특성상 지역 경기와 밀접하게 연동되는 구조 때문이기도 하다. 지역 산업 기반이 약화된 상황에서 안정적인 기업대출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은 데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중소기업의 상환 능력도 빠르게 악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박 행장에게 주어진 과제는 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는 동시에, 위축된 기업금융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규제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기업금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자산 성장과 수익성 모두에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전북은행은 기업금융 강화를 위해 이달부터 '기업개편거래승인체계'를 본격 가동했다. 기업이 설정한 한도 내에서 대표자 부재 시에도 담당자가 자금 이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편의 목적이다.


다만, 이번 시스템 개편이 '차별화된 전략'이라기보다 시중은행과의 서비스 격차를 줄이기 위한 '뒤늦은 추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이미 기업 규모와 특성에 맞춘 세분화된 전결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지역 경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저하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지역 금융 역할이 위축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지방은행의 건전성이 지난해 이후 약화되고 있어 향후 신용 위험 관리 부담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이러한 리스크 관리를 주요 경영 계획 목표로 설정해 건전성 확보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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