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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미래 잡자”…NH투자증권, 덩치 키우기 채비
박세현 기자
2026.04.12 07:00:20
유증 한도 확대로 자본확충 여력 확보…국민연금은 주주권 약화 우려
이 기사는 2026년 4월 9일 7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NH투자증권)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NH투자증권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확대하면서 향후 자본 확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 1, 2위를 다투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경쟁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가운데, NH투자증권도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발행주식총수의 30%에서 50%로 높이는 정관 변경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신사업 진출 등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에 필요한 자본조달 수단을 보다 유연하게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최대주주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뤄진 유상증자로 누적 비중이 이미 23% 수준에 도달한 만큼, 향후 투자 자본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한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농협금융지주로부터 65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별도 기준 자기자본을 8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이를 발판으로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인가를 받았다.

IMA 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이 3번째다. IMA 사업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만이 영위할 수 있다.


최근 증권업계는 자본 규모를 앞세운 대형사 중심 재편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한국투자증권 11조1622억원, 미래에셋증권 10조4139억원, NH투자증권 8조6128억원으로 상위 3사가 뚜렷한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 실적도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순으로 나타나 자본력 우위가 수익성 측면에서도 이어진 모습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이익 2조3427억원, 순이익 2조135억원,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이익 1조9150억원, 순이익 1조5936억원, NH투자증권은 영업이익 1조4206억원, 순이익 1조315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브로커리지 업무에서도 대규모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필요 시 신속하게 자금을 투입할 수 있는 여력을 미리 확보해두는 게 중요해졌다"며 "필요한 시점에 적재적소로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정관 변경이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 약화와 주주가치 희석을 불러올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NH투자증권 주주인 국민연금도 정당한 사유 없이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해당 안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 확충은 통상 자기자본 운용 성과나 이익 축적을 통해 풀어갈 수도 있는 문제인데, 대주주 등을 통한 외부 자본 수혈 가능성을 열어두는 방향으로 정관을 바꾼 것은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을 약화시키고 주주가치를 희석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NH투자증권 측은 최대주주의 자본확충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합리적 선택이란 입장을 전했다.


회사 관계자는 “감독당국과 시장에서도 최대주주의 자본 확충을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번 안건은 기존 주주의 권리를 침해하기보다 전체 주주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합리적 조치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다수의 상장 증권사도 이미 유사한 수준인 50% 한도를 적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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