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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혁신 '2.0 체제' 성과 이면…'재고자산'
이태웅 기자
2026.04.15 07:00:22
①지난해 매출원가율 74.9%포인트 개선…재고자산 충당금 감소 등 회계적 요인
이 기사는 2026년 4월 8일 13시 5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SK그룹의 전기차 충전기 계열사인 SK시그넷의 매출원가율이 대폭 개선했다. 지난해 6월, 이 회사가 새로운 경영체제 및 기업혁신 전략인 '시그넷 2.0'을 발표했던 걸 고려하면 공정효율화 등 원가 구조를 혁신한 성과로 비춰진다. 하지만 회계상 착시에 불과하다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실질적인 비용 구조 개선을 한 것이 아닌 재고자산평가손실 환입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는 이유에서다.


SK시그넷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원가율은 69.5%다. 전기차 충전기 품질 문제로 반품 사태에 직면했던 2023년 매출원가율이 124.1%에 달했고, 2024년에는 143.4%까지 치솟았던 것을 감안하면 3년 만에 원가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인 셈이다. 아울러 이러한 성과는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매입한 커플러 등 원재료비를 줄인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2023년 1296억원에 달했던 원재료 매입비용은 2024년 390억원, 2025년 285억원 순으로 연평균 53.1% 감소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SK시그넷의 지난해 매출원가율 개선을 원가 혁신 전략의 성과만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시그넷이 재고자산에 쌓아둔 충당금이 감소하면서 매출원가 부담이 낮아졌다는 이유에서다. SK시그넷이 재고자산에 반영한 평가충당금은 지난해 3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4억원이나 줄었다. 이에 매출원가율 개선은 원재료 매입비용 감소보다 2023년 선제적으로 인식한 일회성 비용이 해소된 기저효과라는 것이 시장의 분석이다.


문제는 SK시그넷의 매출원가율이 현금의 유출입을 수반하지 않는 회계적 요인으로 개선된 탓에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현금흐름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년만 해도 이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347억원으로 전년 –667억원 대비 101.9% 악화됐다. 물론 SK시그넷이 지난해 반품 사태와 관련해 인식했던 미지급금 1202억원을 털어냈던 것도 현금유출을 가속화 시킨 요인이다.


다만 2024년 312억원의 재고자산평가손실을 인식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82억원의 환입이 이뤄지는 등 재고자산과 관련된 비현금성 요인에서 400억원의 격차가 생긴 부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발목을 잡았다. 이에 SK시그넷이 2.0 경영체제 아래 원가 혁신을 강조하고 있지만 회계상 착시를 걷어내고 보면 제자리걸음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에 대해 SK시그넷 관계자는 "2024년의 경우 회계적으로 재고자산 평가손실의 영향이 컸고 이와 관련된 불용, 장기 재고자산 등 악성 자산을 정리한 부분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장기 채권을 회수하고 구매 단가를 인하하며 재료비를 개선하는 노력이 종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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