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4월 7일 10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원익QnC가 올해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권 손실을 인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웃돈을 주고 투자한 미국 자회사 MT홀딩 때문이다. 원익QnC는 MT홀딩의 현금창출능력이 악화됨에 따라 지난해부터 영업권을 사용가치가 아닌 순공정가치로 계상하고 있다. 문제는 해외 비교기업으로 평가되는 일본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기업가치 멀티플이 하락하며 순공정가치에도 부담을 더하고 있다는 점이다. 원익QnC 입장에선 영업권 손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MT홀딩의 실적 개선 방안이 절실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원익QnC가 지난해 MT홀딩에 대해 인식한 영업권은 1570억원이다. MT홀딩이 2020년 미국 실리콘·쿼츠(석영유리) 제조업체 모멘티브 포퍼먼스 머티리얼의 쿼츠 사업부분을 인수했을 당시만 해도 원익QnC가 인식한 영업권은 517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2년 일본 반도체 소재기업 쿠어스텍 나가시키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등 MT홀딩이 사세를 확장함에 따라 영업권도 덩달아 늘어났던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원익QnC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MT홀딩의 영업권을 인식하는 기준을 변경했다는 점이다. 당초 원익QnC는 영업권과 관련해 MT홀딩의 회수가능액을 미래현금흐름을 기초로 추정한 사용가치로 계상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시장 평가에 의거한 순공정가치(순매각가)를 활용해 추정했다. 원익QnC가 회수가능액을 사용가치와 순공정가치 중 더 높은 값으로 설정하는 점을 고려하면 MT홀딩의 미래가치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익QnC의 연결 및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 격차가 악화된 점에서 이를 유추할 수 있다. 미래현금흐름은 일반적으로 잉여현금흐름에 성장률과 할인률을 반영해 추산한다. 이에 잉여현금흐름이 건전할수록 미래현금흐름도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난다. 물론 MT홀딩의 정확한 잉여현금흐름은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MT홀딩이 원익QnC의 핵심 자회사로 영업활동 전반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결·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의 차이를 MT홀딩의 성과로 간주할 수 있다.
이를 근거로 추정한 MT홀딩의 잉여현금흐름은 최근 3년(2023~2025년) 기준 ▲2023년 –364억원 ▲2024년 –249억원 ▲2025년 –321억원 순으로 계상된다.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이익도 261억원→187억원→-456억원 순으로 지난해 적자전환 했던 것을 감안하면 MT홀딩의 사용가치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MT홀딩의 시장가치도 마냥 안심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원익QnC는 MT홀딩의 순공정가치 기준으로 해외 유사 상장기업들의 EV/EBITDA 6.6배를 제시한 상태다. 원익QnC가 MT홀딩에 대해 영업권 손상차손을 반영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외 비교기업들의 기업가치 멀티플이 개선되는 등 시장 환경이 양호해야 한다. 다만 일본 반도체 소재 시장을 보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실제 일본 쿼츠(석영유리) 소재 기업 토소쿼츠의 최상위지배기업인 토소는 회계연도 기준 EV/EBITDA가 2024년 5.3배에서 2025년 5.1배로 감소했다. 아울러 일본 신에츠쿼츠의 상위기업인 신에츠화학 역시 같은기간 EV/EBITDA는 11.5배에서 6.9배로 축소됐다. 산하 계열사를 통해 쿼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미쓰비시화학은 기업가치 멀티플이 4.3배에서 5.9배로 개선됐지만 원익QnC가 제시한 기준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원익QnC가 MT홀딩의 대규모 영업권 손상 리스크를 덜어내기 위해 시장 환경에 의존하기 보다 자체적으로 실적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해 원익QnC 관계자는 "영업권과 관련해서는 외감법 및 자본시장법상 위반소지가 있어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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