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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실적 낸 한미반도체, 충당금 대거 인식 왜
김지헌 기자
2026.04.14 14:49:05
TC본더 자산가치 보수적 재평가…실적 레버리지 노린 것이란 관측도
이 기사는 2026년 4월 7일 16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미반도체 공장 전경. (제공=한미반도체)

[딜사이트경제TV 김지헌 기자]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500억원 규모의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쌓았다. HBM4용 장비 수주가 지연되면서 재공품의 가치 하락 가능성을 선반영 한 결과다. 이 때문에 이 회사는 지난해 외형 성장에도 내실을 챙기지 못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한미반도체의 이러한 결정이 전략적 판단 하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 중이다. 올해도 반도체 시장의 호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이 환입되면 수익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주가부양 효과도 누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미반도체가 보유 중인 재고자산의 총장부금액은 지난해 연결기준 2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다만 재고자산의 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며 평가충당금을 대거 쌓은 덕에 장부금액 기준으로 1504억원으로 기록해 같은 기간 2%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재공품의 재고자산평당충당금을 1년 새 169.7%(165억원→445억원)나 늘렸고, 원재료도 19.1%(47억원→56억원) 확대했다. 반도체장비의 경우 고객사 맞춤형으로 생산돼 대부분의 재고가 재공품인 것을 고려하면 수주 물량이 예상보다 적다 보니 평가충당금을 대거 쌓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지난해 엔비디아의 HBM4 최종품질(퀄) 테스트가 연말로 미뤄지면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의 양산 일정이 지연됐던 것이 한미반도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반도체의 주력이 반도체 칩을 접착하는 TC본더 제품인데, 고객사의 양산이 미뤄지면서 이 회사의 수주 물량도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한미반도체의 영업이익에 영향을 줬다. 당초 시장에서는 이 회사가 지난해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2514억원에 기록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미반도체가 지난해 재고자산평가손실충당금을 대거 쌓은 이유가 올해 실적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란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올 들어 공격적으로 HBM(고대역폭메모리) 투자를 확대함에 따라 한미반도체의 수주 물량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고, 이럴 경우 실적 개선과 함께 재고자산평가충당금 환입에 따른 수익 역시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증권가는 한미반도체가 올해 8135억원의 매출과 404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전년 대비 매출은 41.1%, 영업이익은 60.8% 증가한다.

시장 한 관계자는 "반도체장비 회사들은 고객사 변심 등으로 생산공정이 느려질 때나 향후 실적 반등이 기대될 때 선제적으로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대거 쌓는다"며 "한미반도체가 올해 매출 2조원 달성과 함께 4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제시한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전략적으로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쌓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한미반도체는 지난 1월 SK하이닉스와 96억5000만원 규모의 HBM 제조용 TC본더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올해 하반기에는 HBM5와 HBM6 생산용 와이드 TC본더를 출시하고, 16단 이상 HBM 양산에 맞춰 첨단 하이브리드 본더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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