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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생산적금융 강화" 외쳤지만...부진한 여신지표
김병주 기자
2026.03.31 07:00:21
소호대출 전년比 12.5% 감소…'혁신 마중물' 기술신용대출도 줄어
이 기사는 2026년 3월 30일 07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 = 우리금융그룹)

[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에 성공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기 체제의 핵심 과제로 생산적 금융 강화를 내세웠지만 우리금융의 생산적금융과 관련된 지표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적금융 기조에 부합하는 소호 대출, 기술신용대출 등 주요 여신 공급 지표의 정체가 뚜렷해 '임종룡 2기' 중에는 보다 현실적이면서도 피부에 와닿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우리금융은 정부 기조에 맞춰 생산적금융 전략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선제적으로 생산적금융 자체 전략인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한 데 이어, 최근 들어 조금씩 가시적인 움직임도 포착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재생에너지와 국가 전략인프라 투자 확대를 위한 5000억원 규모의 ‘우리 지역발전 인프라펀드’ 조성을 공식화했다. 펀드는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자산 편입을 시작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은행, 보험, 증권 등 우리금융 계열사가 공동으로 전액 출자하고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을 전담해 신속하면서도 효율적 투자 집행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같은 지주사 차원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실질적이면서도 보편적으로 생산적금융을 공급, 시행하는 부문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특히 생산적금융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주요 지표에서는 타 금융지주 및 지주 계열 은행사 대비 뒤처졌다.


대표적인 대상은 바로 실질적인 자금을 공급하는 주요 여신 지표다. 생산적금융의 경우 자금조달이 비교적 원활한 대기업 보다는 중소기업, 개인사업자(Soho) 대상의 자금 공급을 추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금융그룹의 은행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소호 대출 잔액은 43조4400억원으로 전년 말(49조6540억원) 대비 12.5% 감소했다. 이는 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같은 기간 0%대 감소(0.3%)에 그쳤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오히려 전년 대비 2.5%, 0.8% 가량 각각 소호대출 잔액이 늘어났다.


소호대출이 포함된 중소기업 대출의 흐름도 전반적으로 꺾였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125조12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33조4360억원) 대비 6.2% 줄었다. 이같은 추세는 주주환원 확대 등 밸류업 강화를 위한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에 따른 결과라는 게 업권 안팎의 해석이다.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기업 대출 공급을 억제, 주주환원 여력을 늘려나가는 건 우리은행 뿐 아니라 모든 시중은행의 공통된 전략이기도 하다.


다만, 지난해 기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잔액 자체가 줄어든 건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중기 대출은 지난해 나란히 3.2%가량 늘어났고, 하나은행은 5.5%의 증가율로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RWA관리를 위해 증가율을 억제하는데 집중한 타 은행과 달리 우리은행은 잔액 자체를 줄였다. 물론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0.8%p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주주환원 여력 개선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다만, 일반적인 생산적금융 기조에 다소 역행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이밖에 생산적금융 기조에 부합한 자금 공급 방안 중 하나로 평가받는 기술신용대출에서도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약 32조원으로 잔액 규모 기준 4대 시중은행 중 3위에 그쳤다.


특히 우리은행의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전년대비 2% 줄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약 2% 가량 잔액이 늘어났고, 신한은행도 소폭(약 1600억원)가량 공급을 확대했다.


우리금융은 지주사 차원에서 자체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 등 5년 간 약 63조원(국민성장펀드 제외)을 생산적금융에 쏟아붓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실질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한 중소·혁신기업으로의 직접적 지원안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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