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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카드 꺼낸 카뱅…비은행 확장 승부수
정지은 기자
2026.03.24 07:02:09
카카오뱅크 CFO "캐피탈·결제사 인수 추진 중"
이 기사는 2026년 3월 23일 08시 2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카카오뱅크)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카카오뱅크가 결제사와 캐피탈사를 타겟으로 한 인수합병(M&A) 검토를 공식화했다. 기존 은행업과 플랫폼 수익만으로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 확장을 통한 '인오가닉(Inorganic·외부 성장)' 전략을 본격 가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태훈 카카오뱅크 CFO는 최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결제사와 캐피탈사를 우선 타겟으로 M&A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부 성장 전략을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현재 수익 구조의 한계가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4803억원, 비이자수익 1조88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객 수는 267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외형과 플랫폼 경쟁력은 모두 성장한 셈이다.


하지만 핵심인 여신이자수익은 1조997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고객과 트래픽은 늘었지만, 현재의 예대마진과 플랫폼 수수료 구조만으로는 ROE 개선 속도를 높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가 캐피탈사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권 CFO는 캐피탈사에 대해 "인터넷은행이 접근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주로 다루는 신용대출, 주택담보대출, 정책금융 밖의 영역으로 사업 범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피탈사 인수를 통해 카카오뱅크는 개인사업자금융, 오토금융, 할부·리스 등 비은행 여신 영역으로 접점을 넓힐 수 있다. 기존 앱 트래픽과 데이터 경쟁력을 다른 형태의 금융서비스와 연결할 여지도 생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대형 매물보다는 사업 확장에 적합한 중소형 캐피탈사를 선호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형 캐피탈사는 인수 가격과 자본 확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특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 비중이 높을 경우 첫 비은행 M&A에서 효율보다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중소형 매물은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또한 카카오뱅크의 앱 트래픽과 데이터 경쟁력을 접목해 영업 효율을 높이기도 쉽다.


결제사 인수는 이미 확보한 트래픽의 수익화 밀도를 높이기 위한 카드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가 원하는 결제사는 단순 결제 처리 회사라기보다, 가맹점 네트워크를 보유한 PG사나 선불·간편결제 기반 사업자, 상거래 정산 인프라를 갖춘 사업자일 가능성이 높다.


캐피탈사가 새로운 여신 시장으로의 진입 통로라면, 결제사는 이미 확보한 고객 기반을 반복적인 수익으로 전환하는 장치다. 플랫폼 안에서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고, 거래 빈도와 데이터도 함께 축적할 수 있다. 단순한 플랫폼 은행을 넘어 생활 밀착형 금융 플랫폼으로 가기 위한 인프라인 셈이다.


카카오뱅크가 최근 인공지능(AI) 조직을 확대하고 AI 네이티브형 서비스 전환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도 같은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기존 기술 경쟁력과 비은행 확장을 결합해 수익 구조를 더 넓히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실제 M&A가 성사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과제도 있다. 적정 인수가격을 어떻게 산정할지, 자본 부담을 얼마나 통제할지, 인수 후 통합(PMI) 역량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현재 캐피탈 업황은 금리 상승기 영향으로 수익성이 낮아졌다"면서도 "업황 회복 시 ROE 기여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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