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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인뱅' 나오나…SBI저축은행 품은 교보생명 '빅픽처'
김국헌 기자
2026.03.20 14:06:11
당국, 대형 저축은행에 1금융 전환 물꼬 터줘
SBI저축銀-교보생명 시너지로 은행업 진출 숙원 이룰까
이 기사는 2026년 3월 20일 14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 = 교보생명)

[딜사이트경제TV 김국헌 기자] 교보생명이 국내 1위 SBI저축은행 인수의 최종 관문을 통과하면서 보험, 은행, 증권을 아우르는 금융지주회사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금융 당국이 대형 저축은행의 지방은행·인터넷전문은행 전환 물꼬를 열어주면서, 교보생명이 지방은행급 기반을 가진 SBI저축은행을 향후 인터넷은행이나 지방은행으로 전환할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8일 정례회의에서 SBI저축은행의 대주주를 SBI홀딩스에서 교보생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로써 교보생명은 지난해 5월 SBI SBI저축은행 지분 8.5%를 인수한 데 이어 41.5%+1주를 추가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인수가는 총 9000억원으로, 인수 완료 후 자사주를 제외한 의결권 58.7%를 확보하게 된다.


전국단위 영업 가능 SBI저축은행, 교보생명과 시너지 기대

SBI저축은행은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 견줄 정도의 자산을 가진 국내 1위 저축은행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총자산은 14조5854억원으로, 제주은행(총자산 7조7240억원)과 전북은행(26조4889억원)의 중간 수준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국 5개 영업구역(서울·인천/경기·대구·호남·충청)을 확보해, 전국 단위 영업이 가능한 지방은행급 저축은행이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자산(각각 33조원)과 비교하면 격차가 적지 않지만, 교보생명과 시너지로 몸집을 빠르게 불릴 수 있다. 지방·인터넷은행 전환의 전제 조건 중 하나인 자산 20조원 돌파는 시간 문제란 평가다.


이에 따라 멀지 않은 미래에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을 인터넷 은행으로 전환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디지털 생명보험사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을 설립한 교보생명이 지역 영업권에 매인 지방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최근 교보생명 2대 주주가 된 SBI그룹과 전략적 협력 관계를 맺고, 과거 우리금융 인수, 제3인터넷은행 설립 등 1금융권 진출 가능성을 꾸준히 모색한 전력이 있다.


보험사 입장에서도 지방은행보다 인터넷은행이 더 매력적이다. 현대해상도 핀테크기업과 제4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하는 U-뱅크(유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가 잠정 보류한 전력이 있다.


지방·인터넷은행 전환 후보 된 대형 저축은행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12개 저축은행 CEO(최고경영자)를 만난 자리에서 대형사에게 지방·인터넷은행 전환을 열어주는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금융 당국은 소형 지방은행, 인터넷은행과 유사한 수준으로 성장한 대형 저축은행에게 1금융으로 진출할 길을 여는 대신에 선제적으로 투명한 소유·지배구조를 갖추도록 요구했다.


저축은행 자산 규모별 소유 규제를 도입하면서 지분 보유한도로 ▲자산 20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지분 50%까지 보유, ▲30조원 이상 지분 34%까지, ▲40조원 이상 지분 15%까지를 제시했다.


교보생명은 자산 20조원 이상 지분 50% 보유한도를 쉽게 맞출 수 있어, 장기적으로 지방·인터넷은행 전환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여건이다.


교보생명과 SBI저축은행은 약 460만 명의 고객 기반을 확보했다. 교보생명 앱 이용자 298만 명과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앱 이용자 162만 명을 합친 수치다. 카카오뱅크의 작년 말 월간활성이용자(MAU)는 2000만명으로, 인터넷은행들의 MAU는 1000만~2000만명 수준이다.


보험사 숙원은 은행업 진출..금산분리 원칙에 막혀


국내 보험사들의 숙원은 은행업 진출이다. 보험금을 받는 계좌를 기반으로 파생되는 연계 영업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은행업 진출에 관심을 가졌지만, 금산분리 규제 허들을 넘지 못했다.


3대 생명보험사 중에서 산업자본에 속하는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은 금산분리 원칙에 막힌 상황이다. 반면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준비 중인 교보생명은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 지주회사 수입의 70~80%가 은행에서 나올 정도로, 은행업은 금융지주의 캐시카우"라며 "대출에 은행업의 핵심이 있다"고 말했다.


그간 금산분리 규제에 막혀서 은행에 기반한 금융지주회사가 보험업에 진출하는 일방통행만 가능했다. 보험사가 은행업에 진출하는 경우는 저축은행 인수와 지분 투자 정도로만 제한적으로 열려 있다.


한화저축은행을 100% 자회사로 둔 한화생명은 작년 6월 인도네시아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 완료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를 가진 삼성금융은 KB국민은행과 모니모 앱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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