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18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GS건설이 미국–이란 전쟁의 불똥이 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지정학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할 처지에 놓였다. 수도 아부다비에 물을 공급하는 담수화 사업 ‘슈웨이하트4(Sweihanat 4)’가 BOO(Build-Own-Operate·건설·소유·운영) 방식으로 추진된 탓에 조기 철수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 등 전쟁 리스크로 시설이 피해를 입을 경우 유‧무형 자산 손상차손이 발생할 수 있는 데다, 발주처인 EWEC(아부다비 수전력 조달기관)의 재정 상황이 악화될 경우 매출채권 회수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이 참여한 슈웨이하트4 프로젝트는 현재 준공 직전 단계로, 시운전과 상업운전 개시(COD)를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다.
다만 FAC(최종준공확인서)를 발급받더라도 GS건설이 사업에서 손을 떼기는 어렵다. 슈웨이하트4는 준공 이후 운영까지 맡는 BOO 방식으로 추진된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GS건설은 향후 30년간 시설을 소유·운영하며 생산된 담수를 판매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미국–이란 충돌 여파로 높아진 중동 지역의 지정학 리스크를 장기간 떠안게 됐다.
업계에서는 최악의 경우 아부다비 인근에 위치한 슈웨이하트4 시설이 드론이나 미사일 공격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담수화 설비와 펌프, 파이프라인 등은 재무제표상 유형자산으로 분류되는 만큼, 시설이 파손될 경우 자산 가치가 훼손되며 손상차손 인식이 불가피하다. 이는 곧바로 당기순이익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GS건설 입장에서는 과거 대규모 손실 경험도 부담 요인이다. 회사는 2023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여파로 약 4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무형자산 손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슈웨이하트4는 BOO 방식이기 때문에 향후 30년 동안 물 판매를 통해 발생할 현금흐름 자체가 핵심 자산이다. 실제 총 사업 규모 약 9200억원 가운데 절반이 넘는 5000억원가량이 운영 수익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쟁 여파로 물 공급이나 판매에 차질이 생길 경우 미래 현금흐름 가치가 낮아지면서 영업권 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올해 2분기 상업운전 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현금 창출이 시작되는 ‘골든타임’을 맞는 상황에서 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스크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쟁 여파로 UAE의 재정 부담이 커질 경우 발주처인 EWEC의 지급 여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슈웨이하트4에서 생산된 담수는 식수와 공업용수로 활용된 뒤 아부다비 전역의 용수 네트워크로 공급된다. 그러나 발주처의 대금 지급이 지연될 경우 매출채권 회수에 차질이 발생하고 투자금 회수 자체가 늦어질 수 있다. 나아가 EWEC의 대금 지급이 밀릴 경우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하는 좌초 자산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EPC(설계·조달·시공) 방식이었다면 GS건설은 공사 대금 정산 이후 사업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BOO 구조인 만큼 UAE의 지정학 리스크를 30년 동안 함께 떠안는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까지 미국–이란 전쟁과 관련해 슈웨이하트4 현장에서 특별한 이상 상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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