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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式 밸류업…ROE 15% 승부수
정지은 기자
2026.03.24 07:00:21
이 기사는 2026년 3월 19일 15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 사진=카카오뱅크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카카오뱅크 설립을 주도하며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온 윤호영 대표는 2025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2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사실상 11년 장기 연임 체제를 굳힌 윤 대표가 내세운 밸류업 전략의 핵심은 분명하다. 카카오뱅크가 확보한 고객 기반과 플랫폼 트래픽을 더 높은 수익성과 기업가치로 연결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를 달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지난해 실적에서 외형적 성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의 2025년 당기순이익은 4803억원, 영업이익은 6494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이자수익은 1조886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고, 고객 수는 2670만 명, 4분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00만 명을 달성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고객 기반 확대와 비이자수익 성장이라는 성과가 윤 대표 체제에서 수치로 입증된 셈이다.


카카오뱅크 실적발표 참고자료(제공=카카오뱅크)

그러나 기록적인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지표와 주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ROE는 7.22%로 전년도 6.92%보다 소폭 올랐다. 그러나 2030년 목표치인 15%와는 여전히 격차가 크다. 현재 수준을 감안하면 향후 5년 안에 자본 대비 수익성을 사실상 두 배 이상 끌어올려야 하는 셈이다.


주가 흐름 역시 부진한 상태다. 코스피 활황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주가는 17일 기준 2만4100원으로, 지난해 6월 장중 기록한 52주 고가 3만8750원 대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최대 실적에도 기업가치가 재평가되지 못한 채 2만원대 중반 박스권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주주환원 확대 의지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총주주환원율은 45.6%까지 올라왔고, 향후 3년간 이를 최대 5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밸류업은 배당 확대만으로 설명되기보다, 성장과 ROE 개선을 함께 끌어가며 기업가치를 높이는 구조다.


실제 카카오뱅크 ESG 자료 역시 밸류업의 축을 '성장 지속', '혁신의 확장', '성장에 기반한 주주환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주주환원이 결과물이라면, 그 전제는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의미다. 전통 금융지주가 주주환원 확대를 밸류업의 전면에 내세운다면, 카카오뱅크는 성장과 자본 효율 개선을 더 핵심적인 축으로 삼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뱅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제공=카카오뱅크)

목표 달성 방식도 시중은행과는 다르다. 카카오뱅크는 순이자이익 확대에만 기대는 전통적인 은행 모델에서 벗어나, 고객 활동성과 앱 체류 시간을 수익으로 연결하는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수신과 여신, 수수료·플랫폼, 자금운용, 신규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맞물리며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 윤 대표의 구상이다.


윤 대표가 카카오뱅크를 단순 '은행'이 아닌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규정하고, 2027년까지 고객 수 3000만명, 자산 100조원, 수수료·플랫폼 수익 연평균 20% 성장 목표를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불확실성 속에서 은행 본업만으로 수익성을 크게 높이기 쉽지 않은 만큼, 외형 확대와 수익 다변화를 동시에 추진해 ROE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플랫폼 전략 역시 아직 ROE를 단기간에 끌어올릴 정도로 충분히 성장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비이자수익이 크게 늘며 성과가 일부 확인됐지만, 여신이자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고객과 트래픽을 수익으로 전환하는 구조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목표치인 ROE 15%까지 도달하기엔 추가 성장 동력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윤 대표는 기존 플랫폼 전략에 더해 캐피탈·결제사 인수합병(M&A), 해외사업 확장, AI 네이티브 뱅크 전환 등 추가 해법도 함께 제시했다. 기존 플랫폼 전략에 새로운 성장축을 더해 ROE 개선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설정한 추진 계획에 따라 꾸준히 밸류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트래픽과 인게이지먼트(T&E)를 바탕으로 수신 핵심 경쟁력을 견조하게 성장시키고, 이를 통해 플랫폼 영향력 등 수익화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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