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11일 16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SK가 계열사인 SK하이닉스로부터 배당금을 끌어올리기 위한 밑작업에 나선 모양새다. SK하이닉스는 물론 SK스퀘어가 수조원대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시키며 배당 여력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SK가 그동안 곳간을 책임져왔던 SK텔레콤 등 계열사들로부터 수취한 배당이 줄며 현금창출력이 감소하자 '구멍 메우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SK의 현금창출력은 최근 3년(2023~2025년)간 지속 감소 중이다. 2023년 별도기준으로 1조6588억원에 달했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4년 1조1068억원으로 쪼그라든 이후 지난해 9103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이 회사의 현금창출력 저하는 배당 수익 감소와 무관치 않다. 2024년 SK E&S가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되는 등 지속적인 지배구조 개편으로 계열사 수가 줄어든 가운데 지난해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의 여파로 분기(3·4분기) 배당을 중단했다. SK가 종속·관계기업 등으로부터 수령한 배당금만 봐도 2023년 1조3994억원을 기록한 뒤 2024년 8196억원, 2025년 4913억원 순으로 감소 추세다.
이런 가운데 SK는 AI와 반도체, 에너지를 3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AI 기술을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에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을 운용하기 위한 필수 인프라인 반도체·에너지(전력) 부문에서 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문제는 AI, 반도체, 에너지 부문에서 중장기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SK가 지난달 26일 반도체 소재(유리기판) 사업의 성장가능성에 기반해 SKC에 5397억원을 출자하는 게 대표적이다. 아울러 이 회사는 같은 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SK하이닉스가 설립 중인 AI컴퍼니 솔리다임에 2억5000만달러(한화 약 3700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계열사로부터 수취한 배당만으로 지금까지 공개된 투자 수요를 감당하기 쉽잖은 상황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주주총회에 상정한 자본준비금 감소 안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조8900억원, 4조836억원의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해 자본 구성을 최적화하고 주주환원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통상 기업은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한다. 이를 감안하면 SK가 구멍난 배당금을 SK스퀘어와 SK하이닉스로 채우기 위해 밑작업에 나섰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아울러 감액배당에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은 점도 SK가 유동성을 벌충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있다. 배당 구조를 보면 SK는 중간지주사인 SK스퀘어를 거쳐 SK하이닉스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사실상 SK하이닉스가 올려보내는 배당에 대해서는 이중과세가 이뤄지는 구조다. 가뜩이나 SK하이닉스에 대한 간접 지분율이 6.5% 남짓인 상황에서 세금까지 더해질 경우 SK가 기대할 수 있는 배당 효과는 반감된다. 실제 SK하이닉스가 4조836억원 규모의 감액배당에 나설 경우 SK로 흘러들어가는 배당금은 2654억원이다. 반면 SK하이닉스가 동일한 규모로 통상적인 현금배당을 결의하면 최대 30%의 배당소득세율을 적용되며 SK는 1301억원의 배당 수익을 누릴 수 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등 리밸런싱은 재무건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AI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두 가지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배당도 그 일환으로 AI 밸류체인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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