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12일 14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지난 2년간 실적과 외형 성장이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어냈다. 고객 기반을 넓히고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한편,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공급하며 정책적 역할까지 수행했다.
이제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 앞에 놓인 과제는 그 성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다. 실적을 만들어낸 경영 능력은 이미 입증한 만큼, 2기에서는 성장의 속도에 걸맞은 내부통제와 준법 체계를 갖추며 신뢰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이 대표는 재임 기간 동안 토스뱅크의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고객 수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늘렸고, 비이자수익 기반도 확대했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보증부 대출 확대, 공동대출 모델 도입 등 정책적 역할과 사업 확장도 병행했다.
다만 은행의 규모가 커질수록 요구되는 통제 수준도 함께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 대표 역시 이제는 성장 자체보다 안정성을 더 면밀히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섰다.
그런 점에서 지난해 발생한 재무조직 횡령 사고는 이 대표에게 숙제를 남겼다. 지난해 5월30일과 6월13일, 재무조직 팀장급 직원이 두 차례에 걸쳐 회사 자금 약 27억8600만원을 빼돌린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규모도 적지 않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두 번의 횡령 사이의 기간 동안 자금 이동이 즉시 차단되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토스뱅크는 "잔액대사 과정과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비정상 거래를 포착했다"고 설명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무 통제 체계를 더 촘촘하게 손볼 필요성이 확인된 셈이다.
특히 이 대표는 비대면 금융회사를 이끄는 최고경영자로서, 고객확인과 거래 모니터링, 내부 자금 통제 같은 기본 절차를 더 정교하게 다듬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더구나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가운데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에 가장 적극적인 경영을 펼쳐왔다.
2025년 4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토스뱅크가 34.9%로, 케이뱅크 32.5%, 카카오뱅크 32.1%보다 높았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도 토스뱅크는 48.8%로, 카카오뱅크 35.7%, 케이뱅크 34.5%를 크게 웃돌았다. 포용금융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한 만큼, 그에 걸맞은 심사·사후관리·내부통제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요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실제 이 대표는 성장과 건전성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보완 작업도 병행해왔다. 상환능력평가모형과 대안정보모형을 고도화하고, 개인 및 개인사업자 심사 전략을 세분화했으며, 대환대출 신용평가모형과 특화모형 개발도 추진했다. 자체 채무조정 프로그램 활성화, 매·상각, 보증부 대출 확대, BIS 비율 관리도 같은 맥락의 조치다.
이런 노력은 주요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BIS 비율은 이 대표 취임 직전인 2023년 4분기 12.76%에서 2025년 3분기 16.55%까지 높아졌다. 취임 이후 연체율은 2024년 1분기 1.34%에서 2025년 3분기 1.07%로 낮아졌다. 이 대표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가장 높게 유지하면서도 건전성 지표를 점진적으로 안정화해온 것이다.
여기에 최근 환율 시스템 오류까지 겹치며 운영 리스크 관리 중요성은 더 커졌다. 토스뱅크 앱에서는 10일 저녁 약 7분간 엔화 환율이 정상가의 절반 수준인 100엔당 472원대로 잘못 적용됐고, 금융감독원은 11일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토스뱅크는 내부 점검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으며 현재는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횡령 사고에 더해 시스템 통제의 안정성까지 점검 대상에 오르며, 이은미 2기에는 운영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 대표는 이미 AI 전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고도화, 기업금융 확대, 글로벌 진출 등을 중장기 전략으로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사업이 복잡해질수록 통제 포인트도 함께 늘어나고,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기준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토스뱅크의 흑자 전환과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면, 이제는 그 성과를 흔들림 없이 이어갈 수 있는 내부통제와 준법 체계를 얼마나 정교하게 구축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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