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3월 11일 14시 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최지웅 기자] 현대ADM바이오가 임상시험수탁(CRO)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항암제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사명 변경과 함께 신약 개발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리는 모습이다. 다만 지속적인 적자와 신규 사업 실패 이력 등을 고려하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ADM바이오는 지난 6일 정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했다. 그간 CRO 사업을 통해 축적한 임상 설계 및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전립선암·폐암·유방암 등 난치성 암종을 겨냥한 신약 개발에 나서고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및 기술이전 가능성을 모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빠르게 반영됐다.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9일 종가 기준 1만7380원으로 한 달 전(3240원)과 비교해 5배 이상 급등했다. 회사가 개발 중인 핵심 후보물질인 '페니트리움'의 기술적 가치가 부각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페니트리움은 구충제 성분으로 알려진 '니클로사마이드'의 체내 흡수율을 개선한 후보물질이다. 암세포의 생존 토양인 세포외기질(ECM)의 주요 성분 생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종양 전이 억제 효과를 확인한 비임상 연구를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현재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의 병용 투여 시 안전성과 최대 내약 용량을 평가하는 임상 1상을 준비 중이다.
다만 업계는 해당 임상 성공가능성에 반신반의 하고 있다. 핵심 기전으로 제시된 ECM 기반 장벽 이론은 이미 다양한 암 연구에서 수차례 검토된 개념으로 실제 임상적 효능으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AACR 같은 학회 발표 역시 전임상 또는 초기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는 자리일 뿐 임상 성공가능성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점도 이유로 꼽고 있다. 실제 전임상 단계에서 확인된 효과가 인간 대상 임상에서 재현되지 않는 사례도 적지 않다.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역시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다. 글로벌 제약사 머크는 키트루다를 중심으로 다양한 후보물질과의 병용 연구를 수백건 이상 진행하고 있다. 병용 임상을 추진한다는 사실만으로 머크와의 전략적 협력이나 공동 개발로 이어지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이런 가운데 페니트리움바이오사이언스의 재무 여건이 신약 개발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약 개발은 장기간의 연구개발 투자와 임상 실패 가능성을 동반하는 고비용·고위험 사업이다. 기존 CRO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신약 개발 투자까지 확대될 경우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은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74억원으로 적자 기조가 이어졌다. 같은 기간 수주잔고는 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0% 줄었다.
그간 신규 사업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점도 불안 요소로 꼽힌다. 이 회사는 과거 핵산 기반 마이크로니들 패치 사업을 추진했지만 기대했던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서 관련 자회사인 ADM바이오사이언스를 청산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특허권이 소멸되며 관련 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전례를 감안할 때 더 높은 위험을 동반하는 신약 개발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딜사이트경제TV는 회사 측에 관련 내용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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