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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 생산성 개선으로 밸류업 새 동력
정지은 기자
2026.03.06 14:00:21
양 회장 "AI는 금융시장 판 바꾸는 큰 파도"...그룹 공통 인프라 구축
이 기사는 2026년 3월 6일 11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026년 상반기 그룹 경영진 워크숍'에서 그룹 경영진을 대상으로 CEO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제공=KB금융그룹)

[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KB금융그룹이 기업가치 제고 전략의 새 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실적 경쟁력과 자본 효율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정책을 정교화했다면, 앞으로는 AI를 활용한 업무 혁신과 사업 구조 변화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AI에 대해 "금융시장의 판을 바꾸는 큰 파도"라고 표현하며 금융 산업의 구조 변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과 함께 투자금융(IB)과 자산관리(WM) 경쟁력 강화, 생산적 금융 확대 등을 주요 경영 방향으로 제시했다.


KB금융의 AI 전략은 개별 계열사가 각각 기술을 도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룹 공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상징하는 것이 그룹 공동 생성형 AI 플랫폼인 'KB GenAI 포털'이다. 지주사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이 협업해 구축한 플랫폼으로, 다양한 업무 영역에 생성형 AI를 적용할 수 있는 기반 역할을 한다.


KB금융은 이 플랫폼을 통해 약 300여 개의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영업 지원과 신용 심사,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업무 영역에 활용할 계획이다.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등 주요 계열사는 각자의 핵심 비즈니스 영역에 맞춰 AI 활용 과제를 추진하되, 기술 표준과 전략 방향은 지주 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구조다. 그룹 차원의 데이터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AI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AI 도입 방식도 업무 특성에 맞춰 설계됐다. 복잡한 추론이 필요한 업무에는 외부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하고, 반복 업무나 내부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영역에는 내부 설치형 모델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외부 모델을 활용할 경우에도 보안 필터링과 통제 장치를 적용해 개인정보나 기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이러한 AI 활용 확대에 따른 위험 관리 체계도 함께 구축됐다. KB금융은 AI 관련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마련하고 AI 윤리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전담 조직은 AI 서비스 도입 승인과 운영 점검, 정책 수립 등을 담당하며 그룹 차원의 관리 기준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미 일부 업무 현장에서는 AI 적용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내부통제 영역에서 이상거래 탐지(FDS)에 특화된 AI 모델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기존 규칙 기반 시스템보다 이상 거래 패턴을 더 빠르게 탐지할 수 있어 금융사고 예방과 모니터링 효율성을 높이는 데 활용되고 있다.


KB금융은 AI 활용 효과를 정량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지표도 마련했다. 주간 사용자 수와 사용 빈도, 업무 처리 속도, 처리 물량, 산출물 품질 등을 주요 관리 지표로 설정해 실제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 개선 효과를 점검할 계획이다. AI 도입이 단순한 기술 실험에 그치지 않고 업무 방식 변화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하겠다는 취지다.


AI 전략은 KB금융의 중장기 성장 전략과도 궤를 함께 한다. KB금융은 생산적금융 확대를 위해 국민성장펀드 10조원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총 110조원 규모의 자금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혁신 기업과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가 전략 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과 전남 신안 해상풍력 프로젝트 등 대형 산업 인프라 사업에 금융 지원을 제공하고 있으며, AI와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 기업을 대상으로 한 딥테크 스케일업 펀드에도 투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투자가 단순한 디지털 경쟁을 넘어 기업가치와도 연결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개선할 경우 영업이익경비율(CI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비용 효율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되면 시장이 평가하는 기업가치(PBR)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AI 투자가 실제 경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과제다. 기술 도입 자체보다 현업 업무에 얼마나 깊게 안착해 생산성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향후 WM, 개인금융, 기업금융 등 그룹 주요 17개 업무 영역에 걸쳐 90여 개 에이전트를 단계적으로 도입하여, AI 전략을 실질적인 비즈니스 성과로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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