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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분열되지 않는다"…경쟁사도 앤트로픽 지지
주혜지 기자
2026.03.04 10:41:48
구글·오픈AI 직원들 "AI모델, 살상무기 활용 반대"…챗GPT 삭제율 급증
출처=notdivided 공개서한 사이트

[딜사이트경제TV 주혜지 기자] 미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한 이후, 실리콘밸리 전반에 군사적 인공지능(AI) 활용을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쟁사인 오픈AI와 구글 내부에서는 국방부와의 협력 범위를 명확히 제한해야 한다는 직원들의 공동 행동이 본격화됐다.


3일(현지시간)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 직원 약 850명, 오픈AI 직원 약 100명 등 950여 명은 ‘우리는 분열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공개 서한에 서명했다. 이들은 자사 AI 모델이 대규모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 체계에 활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말 것을 경영진에 요구했다. 서한은 “국방부는 회사에 두려움을 조장하여 각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며 “이 편지는 공동의 이해와 연대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앤트로픽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직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에 돌입하면서 촉발됐다. 정부는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임박한 위협’을 무력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업계 내부에서는 정부 압박이 AI 기업의 윤리적 기준을 시험대에 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주 구글 내부에서도 유사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100여 명의 AI 담당 직원들은 경영진에 서한을 보내 국방부와의 협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구글 AI 수석과학자 제프 딘은 “대규모 감시는 수정헌법 4조를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언급하며 일부 우려에 공감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앤트로픽을 지지하는 또 다른 공개 서한에는 세일즈포스, 데이터브릭스, IBM 등의 기업 종사자 수백 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의회에 비상 권한 남용 여부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며, 정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간 기업이 보복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비자 시장에서도 여진이 감지됐다.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는 최근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에 오르며 챗GPT를 제쳤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클로드의 다운로드는 하루 만에 37% 급증한 데 이어 다음날에도 51% 늘었다. 반면 챗GPT는 국방부 계약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앱 삭제율이 295% 급증하는 등 이용자 반발이 확산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국방부와의 계약이 “기회주의적으로 보일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다만 그는 대규모 국내 감시나 자율 살상 무기에는 AI가 활용되지 않도록 계약에 명시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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