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9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넥슨의 야심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가 글로벌 게임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과거 매출 성장에만 치중했던 넥슨이 이 작품으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입증하면서 글로벌 메이저 게임사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넥슨의 스웨덴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한 익스트랙션 슈터 신작 '아크 레이더스'는 올해 1월 기준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이 1400만 장을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불과 세 달여 만에 거둔 성적이다. 이는 국내에서 출시한 패키지 게임 중 배틀그라운드에 이어 한국 게임 사상 두 번째로 많은 판매고를 올린 게임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 반응은 역대급이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출시 직후 스팀(Steam) 글로벌 매출 및 인기 순위 1위를 석권한 데 이어 북미와 유럽은 물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도 고른 흥행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아울러 세계 최고 권위의 게임 시상식인 더 게임 어워드(TGA) 2025에서 최고의 멀티플레이어(Best Multiplayer) 상을 거머쥐며 국산 게임 자본이 투입된 작품으로선 이례적으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아크 레이더스의 성공은 과감한 비즈니스모델(BM) 전환이 꼽힌다. 당초 이 게임은 부분 유료화(F2P) 방식으로 기획되었으나 개발 과정에서 40달러(한화 약 55000원) 규모의 유료 패키지(B2P) 모델로 노선을 변경했다. 단기적인 매출 극대화보다 패키지 판매 방식을 통해 게임의 완성도와 쾌적한 플레이 환경을 우선시한 것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유료 진입 장벽을 통해 슈팅 게임의 고질적 문제인 핵(Cheating) 유저를 차단함과 동시에 인위적인 반복 플레이 유도를 제거해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며 "유료 게임임에도 세련된 스킨과 배틀패스 등 유저 거부감이 적은 과금 모델을 통해 지속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운영 노하우가 서구권 패키지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넥슨의 과감한 자본 투입과 기다림의 미학도 성공 요인이다. 2018년 넥슨은 약 4100만달러(당시 환율 약 460억 원)를 투자해 지분 33.3%를 확보했다. 아울러 2019년에 약 9600만달러를 추가 투입해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최종적으로 지분 전량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각종 옵션을 포함해 서구권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개발사의 쾌적한 개발 환경을 지원사격 한 부분도 아크 레이더스의 퀄리티를 높이는데 한몫 거들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아크 레이더스는 개발에만 6년이 넘게 걸렸고, 이후 글로벌 마케팅비로 약 1000억원이 투입했다. 통상 개발 기간이 길어질 수록 모회사의 간섭으로 개발사의 색채가 희석되기 쉽지만 넥슨은 엠바크 스튜디오 고유의 개발 역량이 변질되지 않도록 철저히 자율성을 보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출시 2개월 만에 3억5000만달러(4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이미 제작비를 훌쩍 상회하는 수익을 거뒀다. 이에 시장에서는 아크 레이더스가 장기 흥행 궤도에 진입함에 따라 개발비 대비 14배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이란 전망과 함께 노골적으로 과금을 유도하던 P2W(pay-to-win) 주홍글씨도 지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아크 레이더스의 초기 글로벌 반응이 좋았는데 지금처럼 놀라운 성과를 이뤄낼 줄은 내부적으로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2018년 초기 투자를 시작으로 엠바크 스튜디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뒤 단기 성과보다는 완성도와 지속성을 우선하는 개발 기조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사의 독립성과 창의성을 존중하는 개발 기조를 이어와 좋은 성과를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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