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6일 14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삼성화재가 N잡 설계사 조직을 도입하며 설계사 인력 확대에 나섰다. 신규 인력 유입을 통한 영업력 강화가 기대되지만 업계 선례를 고려하면 낮은 정착률과 영업 전문성 관리, 소비자 보호 문제가 향후 주요 과제로 꼽힌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지난달 12일 본업과 병행하는 부업 형태의 직업 활동 설계사 조직인 ‘N잡크루'를 출시했다. 온라인 기반으로 운영되는 이 조직은 본업과 보험 영업을 병행하는 N잡러를 대상으로 설계사 인력풀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N잡크루는 설계사 시험 준비부터 등록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응시가 필수인 손해보험협회 자격시험을 제외한 절차를 온라인으로 간소화해 접근성을 높였다. 전담 멘토 배정과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을 통해 비대면 교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편을 최소화했 평가다.
N잡크루로 등록한 설계사는 삼성화재 교육 플랫폼 ‘MOVE’를 통해 전속 설계사와 동일한 영업 콘텐츠를 제공받는다. 보험계약 체결 시 실적에 따라 즉시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 영업에 관심은 있지만 전업 전환에는 부담을 느끼는 인력들이 체계적으로 도전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N잡 설계사 조직은 이미 업계에서 대안적 영업 채널로 활용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원더(wonder)’, 메리츠화재는 ‘메리츠 파트너스’를 통해 N잡 설계사 조직을 운영해 왔다. 젊은 층 고객 확보와 영업력 확대를 위해 보험업계 전반에서 N잡 설계사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메리츠화재는 2024년 2월 ‘메리츠 파트너스’를 출범시킨 이후 설계사 인력을 대거 확보했다. 이에 지난해 9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4만1111명으로 빅5(삼성,메리츠,DB,현대,KB) 손해보험사 중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2만4798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교차모집 설계사를 포함한 전체 등록 설계사는 5만2971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화재는 이번 N잡크루 도입을 통해 전속 설계사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고 영업력을 강화할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2023년 12월 모바일 플랫폼 ‘원더’를 출시한 이후 10개월 만에 N잡 설계사 수가 3000명을 넘어선 바 있다.
다만, N잡 설계사를 선도적으로 도입한 메리츠화재 사례는 정착률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메리츠화재의 2024년 말 기준 설계사 정착률은 47.48%로 빅5(삼성·메리츠·DB·현대·KB)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신규 등록 인원은 1만2608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지만 유입 대비 이탈이 많은 구조라는 평가다.
롯데손해보험의 설계사 정착률도 같은 기간 36.77%로 N잡 설계사 조직 도입 전인 2023년 말 47.93%와 비교했을 때 11.16%p(포인트) 낮아진 수치를 보였다.
정착률 저하는 영업 전문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충분한 교육과 경험을 쌓지 못한 설계사의 유입과 이탈이 반복될 경우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높아지고 분쟁과 민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업으로 하는 전속 설계사도 상품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있는 만큼 부업 설계사 확대는 전문성 저하와 불완전판매로 인한 소비자 피해 우려를 키울 수 있다”며 “보험사 역시 단기 실적 중심이 아닌 소비자 보호를 위한 관리와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민원 건수가 최근 들어 증가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자체민원은 885건, 대외민원은 1359건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4.94%, 40.23% 증가했다. 이를 합친 전체 민원 건수는 2234건으로 전 분기 대비 28.98% 늘었다. 대외민원은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을 통해 접수되는 민원으로 비중이 높을수록 소비자의 보험사 신뢰도가 낮다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N잡 설계사를 도입한 메리츠화재의 경우 '메리츠 파트너스'를 도입한 해인 2024년 4분기 기준 대외민원은 1034건으로 전년 동기(821건) 대비 25.9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체민원도 475건으로 전년 동기(452건)보다 5.09% 늘어나며 민원 부담이 전반적으로 확대된 모습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 전속 설계사와 동일한 교육·판매·품질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불완전판매 우려를 최소화하고 단순 인력 확대보다는 정착과 판매 품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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