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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누적적자…해외법인 차입금에 '휘청'
성우창 기자
2026.02.06 08:49:50
③ 환차손 147억원, 3분기 누적 영업익보다 커
이 기사는 2026년 2월 5일 17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오 본사 전경. (출처=디오)

[딜사이트경제TV 성우창 기자] 임플란트 전문기업 디오가 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환율 리스크 관리 실패로 '남는 게 없는 장사'를 했다. 해외 법인의 무리한 차입 경영이 150억원에 육박하는 환차손으로 돌아오면서 누적 당기순손실을 이어갔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오의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액은 1174억원, 영업이익은 87억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듯 보인다.


그러나 최종 성적표인 당기순이익을 들여다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디오는 3분기 누적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물건을 열심히 만들어 팔아 이익을 남겼지만, 엉뚱한 곳에서 손실을 봐 결국엔 적자를 기록한 것.


적자의 주 원인은 '환율 쇼크'다. 디오의 2025년 3분기 누적 외화환산손실은 무려 147억원에 달한다. 이는 영업이익(약 87억원)의 1.7배, 작년 같은 분기 누적 외화환산손실(약 3억원)의 49배에 육박하는 규모다.


디오는 20개에 달하는 계열사가 모두 해외 법인일 정도로 수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 매출 1174억원 중 983억원이 수출에서 나왔다. 그런만큼 대금을 주로 달러나 유로 등 외화로 결제받는다.


문제는 통상적으로 수출 위주 제조업체의 경우 환율이 오르면 실적이 개선되는데, 디오는 반대로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원인은 해외 법인들의 과도한 '차입 경영'에 있었다. 해외 자회사들이 현지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 위해 외화로 빚을 냈는데, 환율이 오르면서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의 원화 환산 가치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디오 관계자는 "해외 법인들이 운영 자금을 위해 차입을 일으킨 부분이 많아 구조가 다르다"며 "환율이 오르다 보니 이 차입금에 대한 평가 손실(부채 증가)이 반영되면서 손실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특히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는 중국 법인(BEIJING DIO)의 부진이 뼈아프다. 중국 법인은 3분기 누적 7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연결 실적을 갉아먹었다. 이 밖에도 튀르키예 법인이 51억원, 미국 법인(DIO USA)이 18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이 고환율 리스크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해외 법인들의 높은 금융 비용을 개선하지 않을 경우 실적부진을 개선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공격적인 확장 정책의 일환이었다고 해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중국 법인 조직을 대폭 확대하고 마케팅과 전시회 비용 등을 대부분 차입으로 조달했다"며 "환율 변동폭이 워낙 커 장부상 손실이 났을 뿐, 법인의 자체적인 생산성은 건강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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