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월 6일 16시에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규연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업계에서 ‘토목 강자’로 불려왔지만 실제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토목 부문의 존재감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최근 수주 실적과 수주잔고, 중장기 사업 전략을 종합하면 이 같은 흐름은 구조적 변화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
6일 회사 IR 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2025년 토목 신규 수주액은 960억원으로 전년(3200억원) 대비 약 70% 급감했다. 토목 수주잔고 역시 같은 기간 2조440억원에서 1조2960억원으로 36.6% 줄었다.
불과 10년 전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2015년 당시 시빌(Civil) 부문 연간 수주액은 3조2880억원, 수주잔고는 8조5660억원에 달했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연간 수주가 축소되면서 토목의 내부 비중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삼성물산은 2024년까지 연간 토목 수주 3000억원대를 유지하며 외형을 방어해왔다. 하지만 연결기준 매출에서 토목 비중은 2020년 15.9%에서 2025년 7.7%로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회사 측은 “사우디 리야드 지하철 등 대형 해외 토목 공사 준공 영향으로 수주잔고가 감소했다”고 설명했지만, 단순한 프로젝트 종료 이상의 구조적 변화라는 시각이 힘을 얻는다.
2025년 말 기준 사업별 수주잔고를 보면 토목은 1조2960억원으로 건축(17조6360억원), 플랜트(10조5540억원)와 큰 격차를 보인다. 건설부문의 무게중심이 이미 하이테크 건축과 에너지 플랜트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올해 사업 전략에서도 토목은 전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회사는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에 따른 반도체·데이터센터 발주 증가, 신재생·원자력 등 에너지 수요 확대를 핵심 기회로 제시했다. 전략 키워드는 ▲우량 고객 파트너링 ▲조기 사업 참여(Early Involvement) ▲글로벌 빅테크 관련 프로젝트 ▲신규 원전 ▲수소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진행 중인 국내 주요 토목 현장도 경남 한림~생림 도로(1549억원), 태백~미로 도로(1651억원) 등 중형 규모에 그친다. 해외에서도 싱가포르 도로·철도 프로젝트와 대만 타오위안 공항 제3터미널 등이 있으나, 반도체 공장이나 에너지 플랜트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규모와 수익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국내 토목 시장 구조를 지목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부 발주 중심의 토목은 최저가 입찰 구조와 강화된 안전 규제 부담으로 대형 건설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낮다”며 “삼성물산은 이미 수년 전부터 전략적으로 토목 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토목은 ‘역사적 강점’에서 ‘선별적 수행 영역’으로 성격이 바뀌는 국면이다. 타이틀과 달리 실제 성장축은 하이테크 건축과 에너지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사실상 완료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