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정지은 기자] IPO(기업공개) 삼수에 도전 중인 케이뱅크의 최우형 은행장이 단순한 수신·여신 확대를 넘어 SME(중소사업자) 시장 장악과 스테이블코인 기반 혁신을 강조했다.
5일 최 행장은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상장 철회를 겪은 최 행장은 이날 발표 내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 행장은 먼저 실적을 강조했다. 그는 "2025년 말 기준 고객 수는 1550만 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280만 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며 "특히 가상자산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본원적 뱅킹 비즈니스 성장에 힘입어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1000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건전성 관리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최 행장은 "업권 전반의 건전성 악화 추세와 달리 케이뱅크는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와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연체율과 대손비용률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 행장은 SME(중소상공인·자영업자) 및 기업 금융에서의 성장을 강조했다. 케이뱅크는 이미 2024년 국내 최초로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해 시장의 호응을 얻었다. 최 행장은 "2025년 9월 이미 10%의 여신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2026년에는 담보 종류를 확대하고, 2027년에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 대출'을 론칭하겠다"고 선언했다.
두 번째 전략은 '오픈 에코시스템(Open Ecosystem)'을 통한 영토 확장이다. 최 행장은 이를 'BaaS(Banking as a Service·서비스형 뱅킹)' 모델로 정의했다.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강력한 플랫폼들에 금융 인프라를 심겠다는 것이다.
최 행장은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올 하반기 '무신사 머니 제휴 통장'과 체크카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네이버페이와도 제휴를 확대해 페이먼트 데이터와 은행 심사 역량을 결합한 신용대출 상품을 상반기 중 내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향후에는 여행 플랫폼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제휴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최 행장은 디지털자산에 대한 전략도 발표했다. 최 행장은 태국 시중은행인 카시콘은행(Kasikornbank) 계좌로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 실시간 송금하는 시연 영상을 직접 공개했다. 그는 "수일이 걸리던 해외 송금을 실시간으로 단축하고, 몇만 원에 달하던 수수료를 무료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그는 "법제화 진행 상황에 따라 은행 컨소시엄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발행을 준비할 것"이라며, 시중은행들과의 논의가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김재성 CTO 역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한계를 넘어, 코인 간 스왑(Swap)을 통한 송금 방식이 케이뱅크만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비트 의존도'에 대한 질문에 최 행장은 "지난 2년간 신규 고객 600만 명 중 가상자산 목적 고객은 10%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90%는 케이뱅크 본연의 상품을 이용하기 위해 들어온 고객"이라고 했다. 예치금 변동성에 대해서도 "대출 재원으로 쓰지 않고 즉시 유동화 가능한 자산(국공채, MMF)으로 별도 관리하므로 뱅킹 펀더멘털에는 영향이 없다"고 일축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다. 최 행장은 "이번 공모가는 지난번 대비 20% 할인된 가격이며, PBR 밴드 역시 경쟁사 대비 상당히 디스카운트된 수준"이라며 "최근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승하면서 케이뱅크의 공모가 매력도는 더욱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자신했다.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당분간은 성장에 집중해 조만간 ROE(자기자본이익률) 15%를 달성하겠다"며 "두 자릿수 ROE 안착 이후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답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IPO를 통해 총 6000만 주를 공모한다. 공모 희망가는 8300~9500원이며,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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