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2월 18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임성윤 기자] 넥슨의 지주사 NXC와 유정현 의장 등 총수일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앞서 NXC 주식을 상속세로 물납했는데, 이 회사가 투자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가 급등하면서 지분 매각 시 과실을 향유해야 하고 반대의 경우 주주환원에 대한 압박을 받을 상황에 놓인 까닭이다. NXC는 스페이스X 지분 매각을 고려치 않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정부발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NXC는 2020년 8월, 스페이스X가 모집한 19억달러(한화 약 2조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에 1600만달러(196억원)를 투자했다. 이후 스페이스X가 팔콘9 로켓을 앞세워 궤도 발사 시장의 최대사업자로 자리 잡고, 스타링크 위성시스템을 통한 인터넷 서비스도 성공했다. 그 결과 2020년, 460억달러(66조3918억원) 수준이던 스페이스X의 지분가치는 현재 1조달러(1443조6000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를 기준으로 NXC가 보유한 스페이스X 지분가치를 계상하면 3억4783만달러(5023억원)로, 당초 투자 원금 대비 21.7배나 불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나아가 스페이스X가 밝힌 바와 같이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흡수합병한 후 IPO(기업공개)에 나설 경우 기업가치가 최대 1조5000억달러(2167조2000억원)에 달하고, 전망치가 부합하면 NXC의 지분가치는 5억2174만달러(7537억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NXC 입장에선 스페이스X 잭팟이 달갑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유족이 상속세 납부의 일환으로 NXC 지분 29.3%를 정부에 물납한 까닭에 스페이스X 지분을 일방적으로 매각하는 것도 애매하고, 보유하기엔 정부발 주주환원 요구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 있어서다.
실제 NXC의 물납 주식의 가격은 당초 4조4000억원 가량으로 책정됐으나 현재는 스페이스X 때문에 이 회사의 지분가치가 더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다만 해당 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기업도 한정적이지만, 경영권 없는 소수지분이다 보니 연이어 유찰되는 등 원매자 찾기가 쉽잖은 상황이다. 다시 말해 호재로 NXC의 지분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것과 달리 매력적인 매물은 아닌 셈이다.
이렇다 보니 정부는 공개매각 대신 해당 지분을 신설될 한국형 국부펀드(K-SWF)나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현물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만약 이 방안이 실현될 경우 NXC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부펀드나 KIC로 지분이 넘어가는 순간 NXC 지분은 관리 대상에서 수익 실현 대상으로 성격이 변하기 때문이다. 펀드는 매년 운용수익률을 증명해야 한다. 이에 NXC로부터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고배당이나 경영 관여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이다.
시장 한 관계자는 "국부펀드로 지분이 넘어가면 수익률 입증을 위해 넥슨에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등 주주권 행사가 강화될 것"이라며 "NXC 내부에 쌓인 현금이 총수일가의 상속세 재원으로 쓰이기보다 정부의 세수 확보를 위한 배당으로 먼저 빠져나가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NXC 관계자는 "스페이스X 지분 매각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기획재정부 관계자 역시 "현물출자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일 뿐이며 세부적인 운용 방식 등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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