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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돌파 후 위기?…이번엔 과거와 다르다
주혜지 기자
2026.01.23 16:19:58
허재환 상무 "현대차가 이끄는 증시…반도체서 車·부품 산업으로 온기 확산"

◦방송: [이슈딜] 모두가 환호할 때 위기?…조정 올까 VS 더 달릴까

◦진행: 권다영 앵커

◦출연: 허재환 / 유진투자증권 상무

◦제작: 최연욱 PD

◦날짜: 2026년 1월23일 (금)


[딜사이트경제TV 주혜지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하며 한국 증시가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전고점을 넘어설 때마다 위기가 뒤따랐던 과거와 비교하면, 이번 5000선 돌파는 속도와 배경 모두에서 이전과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23일 딜사이트경제TV에 출연해 “증권사 입사 당시 코스피 1000선을 처음 돌파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25년 만에 5000포인트를 보는 것은 감회가 새롭다”면서도 “코스피의 ‘천 단위 돌파’는 늘 양면성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 1000선 돌파 이후 위기, 2007년 2000선 돌파 뒤 금융위기, 3000선 이후 코로나 충격 등 역사적으로 고점 이후 부침이 반복됐다”면서도 “이번에는 4000에서 5000까지 오르는 데 불과 3개월밖에 걸리지 않았고, 당장 시장을 뒤흔들 만큼의 위기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허재환 상무는 코스피가 5000선 이후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다른 산업으로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증시는 AI 수혜를 입은 반도체, 전력기기, 원전과 함께 미국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받은 조선·방산 업종이 주도해왔다.


그는 “주도 산업이 한 단계 더 레벨업되려면 다른 산업으로 온기가 퍼져야 한다”며 “업종 간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수출과 내수 간의 괴리도 많이 벌어져 있기 때문에 일부 업종만의 랠리는 불편함을 느끼는 투자자도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미국 내 투자 요구에 대해서는 “해외 생산 거점을 둔 기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지만, 내수에 뿌리를 둔 기업들은 여전히 어렵다”면서도 “수출 호조가 이어질 경우 국내 투자로 연결될 여지는 작년·재작년보다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 급등에 대해서는 비교적 차분한 시각을 유지했다. 허 상무는 “일본 40년물 국채 금리가 4%를 넘은 것은 이례적이지만, 일본 물가가 3% 수준이고 오늘 아침에 발표된 미국의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2.7%인 것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며 “채권 시장에는 금리 상승을 제어하는 자정 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는 미국 중간선거와 한국 지방선거 등 각국의 정치 일정이 몰려 있어, 하반기 재정 확대로 인한 글로벌 주식시장이 불안해 할 수는 있다”고 경고했다.


고객 예탁금이 96조원을 넘어선 데 대해서는 “과열 신호라기보다 방어력”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허 상무는 “예탁금 증가는 하락 시 매수 대기 자금이 많다는 의미”라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약 5조원을 순매도했고, 예탁금 증가 폭도 이를 크게 웃돌지는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히려 시장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것은 주식형 펀드 자금”이라며 “지난해 80조원 넘게 유입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5조원 가까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이어 “ETF와 퇴직연금 중심의 자금은 회전율이 낮아 이전 동학개미운동 때보다도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허 상무는 대형주 중심의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1분기 후반~2분기부터는 중소형주와 코스닥으로 관심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2~3개월 시차를 두고 낙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현대차를 중심으로 한 로봇·자율주행 전략이 반도체에 국한됐던 기대를 자동차·부품 산업으로 확산시킬 가능성도 짚었다. 그는 “현대차 주가는 빠르게 올랐지만 PBR 1배 수준으로 여전히 과도한 부담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변화의 초기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다음 주 예정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 대해서는 “실적 자체는 매우 좋을 것”이라면서도 “관건은 반도체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램 가격 지수는 전년 대비 1000% 이상 상승해 이례적인 상황”이라며 “가수요가 얼마나 섞여 있는지, 언제 가격이 둔화될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허 상무는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가격, 중기적으로는 증설 규모와 속도 계획이 향후 1~2년 반도체 주가의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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