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23일 10시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박세현 기자]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300조원 규모로 성장한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하 타임폴리오운용)이 액티브 ETF를 앞세워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ETF 순자산총액이 약 17배 확대되면서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을 크게 앞질렀고, 지수 대비 30%p(포인트)를 웃도는 초과성과를 기록한 상품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액티브 운용사의 경쟁력을 성과로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2024년 1월 2478억원에서 2025년 1월 9300억원, 지난 15일 기준 4조3099억원으로 증가했다. 2년 새 약 17배 이상 성장한 수치다.
같은 기간 대표 액티브 운용사인 삼성액티브자산운용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두드러진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ETF 운용규모는 2024년 1월 1107억원에서 2025년 1월 2413억원으로 확대된 뒤, 지난 15일 기준 1조3714억원을 기록했다. 타임폴리오운용의 운용규모는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약 3배 수준에 달한다.
지수 대비 30%p 초과성과…타임폴리오 액티브의 실력
타임폴리오운용은 액티브 ETF의 차별화 요소로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능동적인 포트폴리오 조정 능력을 꼽았다. 대표 사례로는 TIME K바이오 액티브 ETF가 있다. 바이오 섹터는 임상 결과와 기술이전(L/O), 정책 방향, 수급 변화 등에 따라 종목별 성과 편차가 크고 변동성이 높은 영역으로, 단순 지수 추종 방식만으로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타임폴리오운용에 따르면 TIME K바이오 액티브 ETF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그대로 편입하는 패시브 방식과 달리, 글로벌 빅파마의 관심이 집중되는 기술 플랫폼 보유 기업과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정책 수혜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유연하게 조정해 왔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 수급이 우주·로봇 등 타 테마로 이동하며 시장 관심이 약화된 국면에서도, 운용 전략의 차별성이 두드러졌다는 설명이다.
김남의 타임폴리오운용 ETF전략본부장은 딜사이트경제TV에 "이미 대규모 기술이전을 성사시켰거나 추가 가능성이 높은 플랫폼 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간결화했다”며 “기술이전 시점 예측의 불확실성을 고려해 1분기 실적 모멘텀이 뚜렷한 대형주의 비중을 조정하는 한편, 향후 코스닥 부양 정책과 연금 자금 유입 가능성까지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액티브 운용 전략의 결과, 해당 ETF는 상장 이후 기준으로 비교지수인 KRX 헬스케어 지수를 상회하는 초과성과를 기록했으며, 최근 1년 기준으로는 해당 지수 대비 30%p(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타임폴리오운용의 액티브 ETF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로는 TIME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를 꼽을 수 있다. 해당 ETF는 상장일인 지난해 5월13일 이후 수익률 53.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국 대표 기술주 지수인 항셍테크지수(원화 환산 기준) 상승률은 13.43%에 그치며, 지수 대비 39.72%p의 초과성과를 달성했다.
수익률이 50%를 넘어서면서 같은 날 동시 상장된 유사 테마의 패시브 ETF들과도 격차가 뚜렷하게 벌어졌다. 동일 기간 기준으로 ‘TIGER 차이나테크TOP10’은 23.88%,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23.73%, ‘PLUS 차이나AI테크TOP10’은 16.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타임폴리오운용의 액티브 ETF 성과는 주요 패시브 상품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헤지펀드 DNA에서 ETF까지…타임폴리오의 성장 공식
이 같은 성과 차이는 운용 방식의 근본적인 차이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패시브 ETF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기준으로 지수를 기계적으로 추종하는 구조인 반면, 타임폴리오운용의 액티브 ETF는 운용역의 판단과 재량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취한다.
TIME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는 중국 AI 산업을 특정 종목이나 단일 테마에 한정하지 않고, 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투자 대상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난야테크놀로지, 화홍반도체, SMIC 등을 편입했고, 광모듈 분야에서는 이노라이트와 이옵토링크, 빅테크 영역에서는 알리바바, 로봇 분야에서는 유비테크를 포함했다.
여기에 부품 및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관련 기업까지 포트폴리오에 담으며 산업 전 단계에 걸친 구성을 구축했다. 급변하는 중국 AI 산업의 정책 방향과 기술 흐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탄력적으로 조정한 전략이 결국 지수 대비 큰 폭의 수익률 격차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타임폴리오운용은 현재 황성환 대표와 김홍기 대표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황성환 대표는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공학부를 졸업한 뒤 대우증권에 입사해 딜링룸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하며 금융시장 경력을 쌓았다. 이후 2006년 타임폴리오앤컴퍼니를 설립했으며, 사모펀드를 인수한 뒤 사명을 타임폴리오운용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자산운용사 체제를 갖췄다.
타임폴리오운용은 인재 발굴을 위한 노력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분기마다 모의투자 대회를 개최해 청년 투자자들에게 실전 투자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우수 참가자에게는 채용 기회를 연계하는 방식이다.
황 대표는 과거 대회 개최 당시 “고수익률을 기록한 참가자에게는 인턴십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 운용 역량을 갖춘 인원을 추가로 선별할 계획”이라며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과 펀더멘털 기반의 대형주 매매를 통해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기록한 인재들에게도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투자대회 운영 배경에는 황 대표 본인의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과거 증권사 투자대회에서 입상한 경력을 바탕으로 대우증권에 특채 입사한 이력이 있으며, 이를 계기로 투자 역량 중심의 인재 선발 문화를 운용사 차원에서 제도화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타임폴리오운용의 모의투자 대회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실력 중심의 운용 인력을 선별하기 위한 장치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엣지 있는 상품이 원칙”…타임폴리오의 철학
김남의 타임폴리오운용 본부장은 타임폴리오의 성장 배경으로 상품 철학과 운용 원칙의 일관성을 꼽았다. 그는 “단순히 유행하는 상품을 복제해 내놓는 방식은 지양하고 있다”며 “하나를 출시하더라도 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안에서 명확한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 ‘엣지(edge)’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이 회사의 기본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주도주가 수시로 바뀌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결국 누가 진짜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골라내느냐가 성패를 가른다”며 “타임폴리오운용은 사모펀드 시절부터 축적해 온 종목 발굴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수를 상회하는 성과를 꾸준히 증명해 왔다”고 강조했다.
패시브 ETF가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도 액티브 ETF에 집중한 배경에 대해서는 운용사의 정체성과 강점에 대한 판단을 들었다. 김 본부장은 “타임폴리오운용은 설립 초기부터 헤지펀드 운용을 통해 주식 중심의 액티브 운용 역량을 축적해 온 운용사”라며 “리스크를 통제하면서 수익 기회를 포착하는 주식 운용이 회사의 핵심 경쟁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주식시장과 개별 기업에 대한 심층 리서치, 경기 국면 판단을 기반으로 한 운용 경험이 오랜 기간 쌓여왔다”며 “ETF가 가진 투명한 운용 구조와 저렴한 비용, 실시간 매매 효율성 위에 헤지펀드와 공모펀드 운용을 통해 축적한 리서치 기반 종목 선정 능력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결합한다면, 더 많은 투자자에게 타임폴리오의 운용 역량을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문제의식이 액티브 ETF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 출발점이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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