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경제TV 범찬희 기자] SK오션플랜트가 ‘K-조선’의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미 해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을 겨냥하며 현금흐름 안정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금 유입이 불규칙한 해상풍력 의존도를 낮추고, 연간 약 1500억원 규모의 신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오션플랜트는 최근 MSRA(함정정비협약) 취득을 위한 마지막 절차인 항만보안평가를 마쳤다. 최종 관문을 통과한 만큼 이르면 올해 1분기 중 공식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MSRA는 미 해군의 MRO 사업을 전면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 라이선스다. MSRA가 없어도 군수지원함 등 비전투함 정비는 가능하지만, 전투함까지 정비하려면 미 해군이 인증한 MSRA 보유가 필수다.
SK오션플랜트는 지난해 5월 MSRA 취득을 위한 전담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며 미 해군 MRO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같은 해 8월 관련 서류를 제출한 이후 인프라, 기술력, 보안관리 체계 등에 대한 현장 실사를 거쳤다.
미 해군 MRO를 신규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배경에는 국내 전투함 건조와 상선 MRO 경험에 대한 자신감이 깔려 있다. SK오션플랜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해군과 해양경찰청에 30여 척의 함정을 인도했으며, 최신 호위함인 ‘울산급 Batch-Ⅲ’ 후속함도 건조 중이다.
미 해군 MRO 사업이 본격화되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SK오션플랜트 매출의 60~70%는 고정식·부유식 하부구조물을 중심으로 한 해상풍력 부문에서 발생한다. 특히 대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외에 호위함·경비함·상선을 포함한 특수선·상선 부문이 약 20%를 차지한다.
시장에서는 단순한 포트폴리오 확장을 넘어 현금흐름 안정성 제고가 핵심 포인트라고 본다. 해상풍력은 프로젝트 단위 사업 특성상 제작비가 선투입되고 대금 회수는 후행하는 구조여서 현금흐름 변동성이 큰 편이다.
실제 SK오션플랜트의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20년 138억원 ▲2021년 69억원 ▲2022년 1082억원 ▲2023년 –1301억원 ▲2024년 1353억원으로 큰 변동폭을 보였다. 2022년에는 6000억원 규모 대만 하이롱 프로젝트 선수금 유입으로 현금흐름이 급증했지만, 2023년에는 원자재 선매입과 운전자본 증가로 일시적 악화가 나타났다.
반면 MRO 사업은 정비 기간이 수개월로 짧아 대금 회수 속도가 빠른 구조다. 비전투함 기준 통상 수주액은 300억원 내외로, 회사가 목표로 제시한 연간 4~5척 수주가 현실화될 경우 연간 약 1500억원의 신규 현금 유입이 가능하다. 이는 SK오션플랜트의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미 해군 MRO 시장의 물꼬를 튼 상황에서, SK오션플랜트도 적절한 시점에 진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MRO는 현금흐름 측면에서 장점이 뚜렷한 사업인 만큼, 전반적인 재무 구조 개선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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