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1월 12일 07시3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경제TV 이진실 기자]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는 취임 이후 실적 둔화 속에서도 기업금융과 해외 카드 중심 전략으로 업계 ‘빅5’ 내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순이익은 줄었지만 연체율 개선과 핵심 사업의 성장세가 맞물리며 안정적인 체력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700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1844억원) 대비 7.8% 감소한 규모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보수적 운용 기조 영향으로 금융자산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졌다는 평가다.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3분기 연체율은 1.79%로 전년 동기(1.82%)와 비교했을 때 0.03%p 낮아졌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성 대표는 1965년생으로 고려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후 하나은행에서 경기영업본부장, 외환사업단장, CIB(기업금융)그룹장 등 다양한 주요 직책을 역임하며 전문성을 쌓았다.
성 대표는 하나카드의 '빅5' 안착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나카드는 2022년까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 중 순이익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2023년 말 누적 순이익 1704억원으로 같은 은행계 카드사인 우리카드(1120억원)을 크게 앞지르며 5위권에 진입했다. 지난 2024년 하나카드의 순익은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한 2213억원을 기록, 우리카드(1480억원)과 롯데카드(1372억원)를 따돌리며 5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도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와 기업카드의 성장세로 6위인 롯데카드와 격차를 600억원 이상 벌리며 5위 안착에 성공했다. 카드사별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을 보면 삼성카드가 497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카드 3804억원, KB국민카드 2807억원, 현대카드 2550억원, 하나카드 17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이어 롯데카드 1084억원, 우리카드 1069억원이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실적 안정의 배경으로 “트래블로그를 중심으로 한 해외 이용액 증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입액 확대,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비용 안정화가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대표 상품인 ‘트래블로그’는 성과가 뚜렷하다. 지난해 12월 기준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며 해외 이용 특화 카드로서 입지를 굳혔다. 트래블로그의 환전금액은 지난해 12월 4일 기준 총 5조4000억원을 넘기며 국내 금융권 환전 플랫폼 중 최다 금액을 기록했다. 해외 체크카드 시장점유율(M/S)은 34개월 연속 1위를 달성 중이다.
기업 부문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금융 전문가 출신인 성 대표의 강점이 법인카드 부문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단 평가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국내 이용금액 기준으로 법인 신용카드 일시불(일반) 부문에서 지난해 11월 누적 결제액 13조829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2조3197억원) 대비 12.2% 증가한 수치로 업계 선두권을 형성해온 KB국민카드(14조8914억원)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신규 서비스와 제휴를 통한 외연 확장도 이어지고 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국내 카드사 최초로 ‘하나페이앱 QR출금’ 서비스를 도입해 실물 카드 없이도 현금 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MG새마을금고와 단독으로 PLCC(상업자표시신용카드) 제휴를 맺어 모집인 수 10만2000명을 기록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
다만, 수익성 개선은 풀어야 할 숙제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말 하나카드에 대해 "비용관리 역량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지난해 3분기 누적 카드비용률(카드비용/카드수익)이 38.9%로 전년 동기(37.1%) 대비 상승했다. 이는 업계 평균(28.7%) 대비 약 10%p 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포인트 등 부가서비스비용 부담이 큰 편이며 카드이용실적 방어를 위한 비용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취약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부동산 및 실물경기 침체에 따른 대손비용도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성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결제 기반의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립해 질적 성장 기반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며 "은행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의약품·오토업종 등 자체영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공헌이익 관리로 손익과 매출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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