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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향 HBM 점유율 1위 자리 굳건
이태웅 기자
2026.01.14 07:00:21
②상반기까지 공급 독점 구조 유지…올해 총 D램 매출 133조 전망
이 기사는 2026년 1월 9일 13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TV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경제TV 이태웅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1위 사업자로서 지위를 공고히 유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가 엔비디아에 HBM3E를 선점적으로 공급하며 확보했던 공급 우위 프리미엄이 차세대 제품인 HBM4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주요 메모리 제조사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대규모 HBM4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밑작업도 마친 만큼 독점적 시장 지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은 HBM4 양산 채비에 나서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CES 특별연설에서 베라 루빈이 이미 양산단계(Full Production)에 돌입했다고 공식화한 점을 비춰보면 상반기 중 엔비디아에 납품할 HBM4 초도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도물량 경쟁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시장점유율이 자리잡고 있다. HBM 최대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초기 레퍼런스를 선점한 기업이 향후 기술 표준 주도권을 거머쥐는 것은 물론 장기적 공급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때문이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엔비디아향 HBM3E 점유율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2024년 3월 HBM3E를 엔비디아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당시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고 HBM3E를 처음으로 공급한 회사가 SK하이닉스였다. 2년여가 흐른 현재 삼성전자와 마이크론도 HBM3E 제품을 엔비디아에 납품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가 전체 물량의 70%를 담당하며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그렇다면 엔비디아향 HBM4 공급망은 누가 우위를 차지할까.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HBM4에서도 과반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현재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 3사 모두 엔비디아에 HBM4 샘플을 납품 후 퀄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다만 HBM4 생산설비 현황을 미뤄봤을 때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서 필요로 하는 HBM4 물량 상당 부분을 확보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가 HBM4를 생산하는 설비시설인 청주 M15X 팹은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다음달부터 본격 가동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마이크론의 경우 HBM4 생산거점인 싱가포르, 일본 공장 등이 이르면 올해 연말에야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역시 평택캠퍼스 4공장(P4) 공사를 절반가량(페이즈1·3) 마무리하며 HBM4 생산 여력을 일부 갖춘 상태지만 본격 가동을 위해선 나머지 생산라인(페이즈2·4)이 완고돼야 한다. 이에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 상반기 엔비디아향 HBM4 공급 물량을 전량 확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인지 증권사들도 SK하이닉스가 올해 HBM을 포함한 전체 D램 사업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외형 성장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SK하이닉스 분석 리포트를 발간한 증권사 15곳을 살펴보면 올해 D램 매출 전망치는 130조8522억원으로 전망된다. 해당 컨센서스가 부합하면 D램 매출은 지난해 추정치 74조9489억원 대비 무려 74.6% 증가한다.


이와 관련해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K하이닉스가 M15X에서 예정보다 4개월 빠른 일정으로 2월부터 HBM4용 1b D램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출하량 증가율)를 늘리는 전략을 통해 사이클 수혜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N사(엔비디아)의 H200 중국 수출이 승인되면서 HBM3E 수요가 기존 추정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블랙웰·루빈 출하량 역시 기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함에 따라 올해 SK하이닉스를 둘러싼 영업 환경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부연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도 진행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에서 고객용 전시관을 열고 HBM4 16단 48GB를 비롯한 차세대 AI 메모리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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